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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 과외앱서 강사 54명 접촉했다…“분노를 묻지마 살인으로 해소”

입력 | 2023-06-21 14:50:00

20대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23)이 지난 2일 부산 동래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왼쪽 사진은 정유정의 신상공개 사진. 뉴스1


과외 중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알게 된 20대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정유정(23)이 재판에 넘겨졌다.

21일 부산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송영인 형사3부장)은 정유정을 살인, 사체손괴, 사체유기 및 절도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2일 경찰로부터 사건을 송치받아 강력범죄전담부 소속 3개 검사실로 전담수사팀을 꾸려 수사해 왔다. 검찰은 지난 11일 자로 만료 예정이던 정유정의 구속 기한을 이날까지 연장해 보강수사를 벌였으며 정확한 범행동기를 밝히기 위해 대검찰청 심리분석관도 투입했다.

검찰은 정유정이 불우한 성장 과정, 가족과의 불화, 대학 진학 및 취업 실패 등 어린 시절부터 쌓인 분노를 표출할 대상이 필요했고, 사이코패스적인 성격이 어우러져 범행에 이른 것으로 판단했다.

또 정유정이 ‘묻지마 살인’ 방식으로 분노를 해소하기 위해 혼자 사는 여성을 물색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봤다. 정유정이 과외 앱으로 접촉한 과외 강사는 총 54명으로 조사됐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은 살해하기 용이한 조건을 기준으로 피해자를 정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도 “신분 탈취의 목적이 있었다고 볼만한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검찰 공소사실에 따르면 정유정은 지난달 26일 오후 5시 50분경 부산 금정구 소재 피해자 집을 찾아가 미리 준비해 둔 흉기로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정유정과 피해자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다.

검찰은 정유정이 범행을 결심한 지난달 20일부터 체포된 27일까지 그의 동선과 피해자 물색 방법, 범행 실행 과정 등을 분석한 결과 정유정이 사전에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해 계획 살인한 것으로 파악했다.

피해자 부검 및 유전자(DNA) 감정 결과에서도 정유정이 여러 차례 피해자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