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탄 심해 잠수정 실종 사흘째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이 제공한 타이태닉호 잔해 현장 탐사에 사용된 잠수정 타이탄의 모습. 촬영 날짜 미상. AP/뉴시스
해저 4000m에 가라앉아 있는 타이태닉호 잔해를 둘러보기 위해 관광에 나선 심해 잠수정이 실종된 지 사흘째인 21일(현지시간) 수색대가 실종 장소 인근에서 ‘수중 소음’을 감지했다.
미국 해안경비대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캐나다 국적 P-3 해상초계기가 수색 지역에서 수중 소음을 탐지했다”고 밝혔다. 해상초계기는 잠수함 탐지·추적 임무를 수행하는 항공기다. 다만 소음의 발원지를 찾기 위해 수중탐색장비(ROV)를 재배치했으나 기대했던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경비대는 전했다.
그럼에도 수색은 계속되고 있다. 경비대에 따르면 P-3 해상초계기에 감지된 자료는 미 해군 전문가들에게 공유돼 추가적인 분석이 이뤄지고 있다. 해당 분석 결과는 향후 수색 계획에 반영될 예정이다.
다만 소리가 처음 들린 시점과 소리가 얼마나 오래 지속됐는지에 대한 정보는 불분명하다고 CNN는 전했다. 이후 추가된 정보에선 두드리는 소리뿐 아니라 더 많은 소리가 들린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이같은 소리가 생존자가 있을 희망이 지속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앞서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의 심해 잠수정 ‘타이탄’은 18일 오전 북대서양 근해에 가라앉아 있는 타이태닉호 잔해를 둘러보기 위해 심해로 하강했다가 실종됐다. 타이탄에는 영국의 억만장자 해미시 하딩과 파키스탄 재벌 샤흐자다 다우드와 그의 아들, 프랑스의 해양학자 폴앙리 나르졸레 등 5명이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잠수정에는 탑승객 5명 기준 최대 96시간(4일) 동안 호흡할 수 있는 분량의 산소가 탑재돼 있다. 해안경비대는 20일 오후 1시(미 동부시간 기준·한국시간 21일 0시) 기준으로 잠수정 탑승자 5명이 호흡할 수 있는 공기가 40시간도 채 남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대규모 수색이 사흘째에 접어들면서 더 많은 선박과 항공기가 투입되고 있지만 거리가 멀고 수심이 깊어 수색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