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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더럽게 못칩니다”…음악 전공자 주민의 경고문

입력 | 2023-06-21 15:40:00

"이후 들리는 소음에 대해서는 신고 조취합니다"




피아노를 전공한 한 아파트 주민이 저녁 시간에 피아노를 치는 이웃 주민을 향해 “프로로 데뷔할 실력은 아니라”며 비꼰 경고문을 남겨놔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저희 아파트 엘베(엘리베이터)에 이런 게…’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공개된 사진에는 ‘저녁 시간에 피아노 치는 행위를 삼가세요’라는 제목의 경고문이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붙어있었다.

경고문을 작성한 A씨는 “정말 죄송하지만 아이가 치는 것인지는 모르겠고 더럽게 못 칩니다. 음악을 전공했던 사람으로서 프로로 데뷔할 실력은 전혀 아닌 것 같네요”라며 운을 뗐다.

이어 “아무 건반이나 뚱땅거리는 소리를 퇴근하고 돌아와서 8시부터 10시30분 사이에 제가 함께 들어야 하는 이유를 전혀 모르겠다”며 불만을 토했다.

A씨는 “해당 세대는 양심과 입이 있으면 저녁에는 피아노 치는 행위가 남들에게는 민폐라는 것을 자기 자식한테 이야기해달라”며 “부모에게는 자식이 자라는 기쁨이겠지만 남들에게는 그저 쉼을 방해하는 소음”이라고 지적했다.

덧붙여 “이후 들리는 소음은 데시벨 측정 후 환경부 및 경찰 신고 조치 취하겠다”며 경고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A씨에 “두 시간 넘게 듣고 있으면 병 걸리겠네”, “시간이 늦긴 했다. 나 같아도 신경 쓰이겠다”, “조성진,임윤찬도 집에서 안친다. 요즘 시대에 아파트에서 어쿠스틱 피아노 치는 건 제정신이 아니다” 등의 공감하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정중함이나 진중함 없이 오히려 보는 이로부터 예의가 없어 보여 반감만 살 듯”, “피아노 전공했다고 남을 평가하는 것은 좀 아니지 않나”, “9시까지는 봐주자”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