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파리 이시레물리노에서 열린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진행된 2030 세계박람회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서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영어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두고 한국과 경쟁 중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탈리아는 각각의 강점을 살린 유치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사우디는 ‘오일 머니’를 과시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탈리아는 고대 로마의 유구한 역사와 첨단기술의 공존을 강조하며 유명 배우 러셀 크로의 찬조 연설까지 곁들였다.
21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투자장관은 “리야드 엑스포 개최에 78억 달러(약 10조 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에 진출할 외국 기업에게 투자 기회와 다양한 혜택을 부여하겠다고도 했다.
사우디는 앞서 19일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 인근 ‘그랑 팔레’에서 엑스포 개최지를 선정하는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대표단을 초청한 행사도 개최했다. ‘그랑 팔레’는 명품 브랜드의 패션쇼, 유명 가수의 공연 등이 열리는 곳이다. 파리 곳곳을 누비는 택시에 리야드 엑스포 관련 광고도 부착했다.
AP통신은 한국의 부산 엑스포 유치 노력에 대해 “BTS, 넷플릭스의 메가 히트작 ‘오징어게임’, 삼성 스마트폰, 현대차 등을 보유한 문화·경제 강국 한국이 (엑스포 같은) 국제 행사를 통해 세계의 인정을 받는 데도 관심이 있다”고 소개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