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폭염으로 인해 인도 북부에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주 등 인도 북동부에서만 현재까지 약 100여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20일(현지시간) 미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최고기온이 46도를 넘는 불볕더위가 들이닥친 인도에서 열사병으로 인해 많은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
우타르 프라데시주 인근 발리아 지역에서만 최소 68명이 사망했고 인도 전체를 합치면 100명을 훌쩍 넘기고 있다.
특히 이번 인도의 폭염은 기후 변화로 인해 더욱 극심해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도 정부 관리들은 사망자를 더위와 직접적으로 연관 짓는 것에 대해선 반발하고 있다.
발리아 지역 의료 책임자였던 디와카르 싱 박사는 지난 16일 “사망자 대부분은 자연사. 당뇨병과 같은 질병을 앓고 있는 노인들”이라며 “기저질환이 폭염으로 악화돼 심각한 상태로 옮겨졌다. 적절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사망했다”고 한 바 있는데 이를 공개적으로 지적하며 그를 해임한 것이다.
당국은 싱 박사의 발언이 부주의하다면서, 정부 관계자들은 수질 오염 등의 질환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정부는 발리아 지역 의료총책임자인 한 의사도 보직 해임했는데, 이에 브라제시 파타크 주 보건부 장관은 “해당 인사는 적절한 정보 없이 사인이 폭염에 의한 것이라고 무분별하게 말했다”고 설명했다.
현지에선 정부가 사망자가 이처럼 급증하고 있는 심각한 상황에 대해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인도 당국은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아울러 60세 이상의 노인들에겐 폭염을 피해 집 안에 머물 것을 당부하고 있다.
한편 이 같은 심각한 수준의 폭염은 인도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유럽연합(EU)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는 이번 달 들어 지구 온난화 현상이 더욱 가속화하면서 전 세계 평균기온이 지난 1979년 기록한 6월 최고 기온보다 섭씨 1도 정도 높은 상태라고 분석하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