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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 취해 車 2대 들이받고…“어떻게 된 거냐” 물은 운전자

입력 | 2023-06-21 16:13:00

지난 11일 오후 4시경 세종시 연서면의 한 도로에서 검은색 승용차가 앞서가던 흰색 차량을 들이받고 있다. 유튜브 채널 ‘한문철TV’ 영상 캡처


다른 차 2대를 들이받고도 깨어나지 못할 정도로 깊은 잠에 빠진 운전자의 사고 영상이 공개됐다.

20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는 지난 11일 오후 4시경 세종시 연서면의 한 도로에서 찍힌 블랙박스 제보 영상이 올라왔다.

제보자 차량의 후면 블랙박스 화면을 보면 한 검은색 승용차가 앞서가던 흰색 차량을 들이받고도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제보자의 차량 후방을 들이받는다.

유튜브 채널 ‘한문철TV’ 영상

처음 충돌한 피해 차량은 바리게이트를 넘어 다른 차와 부딪혀 전복됐으며 도로는 아수라장이 됐다.

검은색 승용차는 제보자의 차량을 추돌한 뒤 바리게이트를 넘어선 후에도 계속 속도를 줄이지 않고 내달렸다. 이후 공사장 흙더미에 충돌하면서 겨우 멈췄다.

제보자에 따르면 사고를 낸 차량 운전자는 40대 남성 A 씨로, 당시 졸음운전을 하고 있었다. 사고 직후 A 씨는 “어떻게 된 상황이냐”고 물을 정도로 깊은 잠에 빠져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은색 승용차가 앞서가던 흰색 차량을 들이받은 후 또 다른 차량을 들이받고 바리게이트를 넘어서고 있다. 유튜브 채널 ‘한문철TV’ 영상 캡처

제보자와 동승자들은 전치 2주의 상처를 입었으며 A 씨는 별다른 부상 없이 구출됐다고 한다. 전도된 피해 차량 측이라고 밝힌 누리꾼도 영상 댓글을 통해 “외상은 다행히 안전벨트 덕분에 심하진 않고 멍든 곳이 있다. 여자친구는 어지럼증과 경추 및 허리통증을 호소해 물리치료와 검사를 받는 중”이라고 전했다.

영상을 본 교통사고 전문 한문철 변호사는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라며 “얼마나 깊게 잠들었으면 사고 난 것도 몰랐을까”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름철 에어컨을 장시간 켜 놓을 경우 환기가 잘되지 않아 졸릴 수 있다”며 “졸릴 때는 잠깐 쉬었다가 운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