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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기록적 청년 실업…1158만명 졸업생 나오며 ‘악화일로’

입력 | 2023-06-21 16:31:00


지난 5월 사상 최고의 청년실업률을 기록한 중국에 7~8월에는 1000만명이 넘는 대학 졸업생들이 고용시장으로 쏟아져 나오면서 일자리 위기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5월 16~24세 실업률은 20.8%로, 이전 최고기록이었던 4월의 20.4%를 경신했다. 청년 실업률은 2020년 이후 고공행진 중인데, 2021년 5월 이후에는 14%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문제는 7~8월에 1158만명 졸업생까지 취업전선에 나온다는 점이다.

베이징 대학의 중국 거시경제 연구센터장 루 펑은 “중국은 1978년 ‘개혁개방’ 이후 청년 고용이 가장 어려운 시기에 있다”면서 “이 문제들은 단기에 사라지지도 않을 뿐 아니라 한동안 해결할 수 없는 상태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루 센터장은 경기 회복 부진에 대졸자 수까지 많아져 고용 압박을 가중시키고 있어 이것이 해소되는 데 최소 2~3년이 걸릴 것으로 보았다. 루 센터장에 따르면 이번 고용 위기는 1978년 이후 다섯번째다. 첫번째 위기는 1980년 초, 시골로 보냈던 약 500만 명의 교육받은 젊은이들이 다시 그들의 고향인 도시로 돌아왔을 때, 두번째는 중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된 1989~90년 사이다.

세번째 위기는 1998년 국영기업 구조조정 당시, 네번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일이 없어 1500만~2000만명의 이주노동자들이 공장을 떠나면서 발생했다.

루 센터장은 올해의 경우 “경기 회복이 부진해 특히 중소기업이 노동자를 더 써야할지 확신을 갖지 못했고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신속하게 새로운 일자리를 추가하는 것보다 시간이 지나면서 직원을 서서히 늘리는 것을 선호한다”면서 현재의 공급 과잉을 설명했다.

이에 더해 그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실업 상태였거나 임시직이었던 이들이 취업 시장에 재진입하여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보았다. 언론에 따르면 실업 상태인 최근 졸업 구직자 수는 수백만명을 넘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위기를 타개하려면 청년 고용에 도움이 되는 어떤 조치라도 취해야 한다고 본다. 루 센터장은 때를 놓치지 말고 적절하게 경기순환과 반대되는 조치(불황일수록 더 많은 이들을 취업시키는 것 의미)들을 취하라고 당부했다.

그리고 정부 정책이 젊은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그들이 선호하는 것을 존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사교육, 부동산, 인터넷 분야의 규제 단속이 젊은이들의 고용 상황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므로 이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국영기업과 공공부문이 채용을 계속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