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23)이 지난 2일 부산 동래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왼쪽 사진은 정유정의 신상공개 사진. 2023.6.2 뉴스1
과외 중개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만난 20대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정유정(23)이 재판에 넘겨졌다.
부산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송영인 형사3부장)은 살인, 사체손괴, 사체유기 및 절도 혐의로 정유정을 21일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정유정이 불우한 성장 과정과 가족과의 불화, 대학 진학 및 취업 실패 등 어린시절부터 쌓인 분노를 표출할 대상이 필요했고 사이코패스적인 성격이 어우러져 범행에 이르렀다”고 기소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은 정유정이 범행에 나섰던 동기를 분석하기 위해 대검찰청 심리분석실의 통합심리분석과 주거지 압수수색, 휴대전화 포렌식, 인터넷 검색 기록 분석, 가족과 통화 녹음 내용 분석 등을 시행했다. 이 과정에서 “안 죽이면 분이 안 풀린다”라는 내용의 정유정이 작성한 살인 암시 메모를 확보하고, ‘살인 방법’ ‘사체 유기’ 등 살인 관련 인터넷 검색 내용도 확인했다.
부산지검 관계자는 “자신의 분노를 해소하기 위해 생면부지의 여성을 잔혹하게 살해 후 사체를 유기한 이 사건은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줬다”며 “정유정에게 죄에 상응하는 중형이 선고될 수 있게 공소 수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