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병원 설립자인 백인제 박사의 둘째아들 백낙훤 이사가 20일 서울 중구 서울백병원에서 열린 폐원안에 대한 이사회를 마친 뒤 병원을 나서고 있다. 2023.6.20/뉴스1
서울시가 폐원이 결정된 서울백병원 부지를 상업용으로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도시계획시설(종합의료시설)’ 지정 절차에 21일 착수했다.
서울시와 중구는 서울백병원 부지에 대한 도시계획시설 지정 관련 실무 절차를 협의 중이다. 중구청에서 ‘도시계획시설 결정안’을 제출하면 주민공람공고와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 관련 절차를 거치는데, 통상 4~6개월 정도 소요된다.
시는 전날 인제학원 이사회가 열리기 전 기습적으로 해당 부지에 대한 도시계획시설 지정 계획을 밝히는 초강수를 뒀지만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폐원을 의결했다.
특히 코로나19 당시 도심 내 감염병 전담 기관으로서 역할 또한 높이 평가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도시계획시설 지정 절차에 대해 “최대한 속도를 내서 빨리 끝낼 예정”이라며 “도심 공공의료 공백이 우려되는 문제라 시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수단을 동원한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계획시설로 지정되면 해당 부지를 의료시설로만 이용할 수 있게 돼 개발 이익은 제한된다.
시는 서울백병원뿐만이 아니라 4개 종합병원(서울대병원, 적십자병원, 강북삼성병원, 세란병원)에 대해서도 모두 도시계획시설 지정을 검토해 유사 사례 재발을 방지할 방침이다.
한편, 서울백병원 측은 조만간 중구 보건소에 의료기관 폐업신고서를 제출할 전망이다.
중구 관계자는 “폐업신고서가 접수되면 3일 이내 처리된다”며 “서울백병원의 경우 입원환자 전원과 진료기록 보관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해 폐업신고까지 다소 시일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