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서에 서명 후 들어 보이고 있다. 2023.6.21/뉴스1
국민의힘 의원 67명이 21일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는 서약서에 서명했다.
김기현 대표가 전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서’에 서명하자고 제안한 가운데 솔선수범하는 모습으로 야당을 압박하고 정치개혁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선점하려는 것으로 읽힌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본인은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을 포기할 것을 국민 여러분께 서약합니다’라고 명기된 서약서에 사인했다. 지난 3월 국민의힘 의원 50여 명은 ‘불체포특권 포기 대국민 서약’을 발표한 바 있다.
이후 비공개로 전환된 의총에서 참석한 의원들은 각각 서약서에 서명했다. 서명을 마친 후 다시 공개된 의총에서 의원들은 정경희 의원이 ‘국민의힘으로’라고 선창하자 ‘정치개혁’이라고 후창하는 등 개혁 의지를 다졌다.
최근 황보승희 의원의 탈당으로 국민의힘 소속 의원 수가 총 112명으로 줄어든 가운데 윤 원내대표는 “오늘 외국으로 출장을 간 사람도 있고 해서 (의총에) 전원 참석을 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전반적으로 개혁 의지를 다지자는 기류가 강했지만 일각에서는 급작스럽다는 목소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총 67명이 서명했고 당은 윤 원내대표 명의로 ‘불가피하게 의총에 참석하지 못한 의원은 개별 메일로 발송한 서약서에 서명한 후 원내행정국으로 제출해달라’는 공지도 냈다. 김웅 의원은 의총장에서 유일하게 사인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윤 원내대표는 의총 이후 이어진 국회 본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불체포특권 포기 참여 여부에 있어 “개인의 입장을 일단 존중하겠다. 많은 의원들이 동참하실 것으로 생각하고 다른 의견이 있는 의원들이 있을 수 있는데 개인적 입장이 다른 분들을 굳이 무리하게 동참시킬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