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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조작설’ 꺼낸 송영길에…한동훈 “저질괴담, 안타깝다”

입력 | 2023-06-21 17:23:00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407회국회(임시회) 제6차 본회의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6.21. 뉴스1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21일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를 증거 조작이라고 주장하며 ‘태블릿PC 조작설’을 언급한 것을 두고 “참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한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무리 다급하더라도 민주당 대표까지 지낸 분이 야당에서조차 거들떠보지 않는 저질 괴담에 직접 가담하는 것을 참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검찰에 두 번 연속 자진 출두한 이유에 대해 “한 장관 말마따나 증거가 차고 넘친다는데 왜 못 부르고 있느냐”며 “증거를 조작할 시간이 필요하니까 미루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동훈 검찰이 증거 조작의 달인 아니냐”며 “지금 한 장관이 태블릿PC 증거 조작 의혹으로 변희재 씨가 집 앞에까지 가 데모해도 아무 대응을 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장관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서원 씨(개명 전 최순실)의 국정농단 수사 과정에서 태블릿PC를 조작했다’는 변 씨 주장을 언급하면서 돈 봉투 수사에서도 검찰이 증거를 조작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받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거부 당한 뒤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한 장관은 또 민주당이 전날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한 이재명 대표에 대한 영장을 결산 국회가 시작되기 전인 7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 청구하라는 취지의 주장을 편 데 대해선 “범죄 수사는 혐의를 규명해서 책임을 묻는 절차이지 수사를 받는 사람의 기분에 맞춰주는 절차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대표에 대한 수사는 민주당과는 무관한 성남시장 시절의 지역 토착비리 수사”라며 “상관없는 민주당이 나서서 언제까지 영장을 청구하라고 말하는 게 희한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4번 연속 방탄해놓고 앞으로는 방탄 안 하겠다고 말한다”며 “앞으로 방탄을 안 하겠다고 말한 게 사실은 시한부 조건부였다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