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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제자들에게 무면허 운전 시킨 교사…“옷 벗고 노래해” 강요도

입력 | 2023-06-21 17:43:00

ⓒ News1 DB


전북 장수군의 한 중학교 교사가 제자들에게 무면허 운전을 강요했다는 의혹 등으로 감사를 받고 있다. 이 교사는 제자들을 상대로 여학생들과 여교사를 대상으로 한 ‘이상형 월드컵’을 시켰으며, ‘웃통을 벗고 노래를 하라’고 강요하는 등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행동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전북교육청과 전북교육인권센터 등에 따르면 전북 장수군의 한 중학교 교사 30대 A씨는 지난 4~5월 역사탐방 교육을 명목으로 주말과 휴일에 남학생 제자들과 함께 여행을 다녔다. 여행 장소는 군산과 대천, 선유도 등 다양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A교사의 행동이었다. 교육청에 따르면 A교사는 중학생에 불과한 제자들에게 시속 100㎞ 속도로 운전을 하게 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골프장에 설치된 에어건으로 제자들의 주요 부위에 바람을 쏘는 등 성적인 학대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뿐만이 아니다. 야구장에서는 시속 90㎞로 날아오는 공을 맞게 하는가 하면, 고속도로에서 윗옷을 벗은 채 노래를 부르도록 하는 등 온갖 가혹행위도 저질렀다.

또 제자들에게 같은 학교 여교사와 여학생들을 거론하며 마음에 드는 여성을 고르라면서 ‘이상형 월드컵’을 시키기도 했다. 특정 여교사를 성적 대상화하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 학생은 2학년 8명, 3학년 12명 등 총 20명으로 확인됐다.

A교사의 이 같은 행동은 당시 함께 동행한 남학생으로부터 이야기를 들은 여학생이 지난 14일 담임교사에게 알리면서 드러났다.

보고를 받은 장수교육지원청과 장수군청, 전북교육인권센터는 즉시 해당 학교를 방문, 피해 조사에 나섰다. 그리고 조사 결과 담임교사가 알린 내용 대부분이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당시 A교사는 함께 간 제자들에게 역사탐방에서 있었던 일을 절대 외부로 발설하지 말라고 입단속을 시켰던 것으로 드러났다. A교사가 지난 4월부터 이 같은 행동을 했음에도 뒤늦게 밝혀진 것도 이 때문이었다.

현재 학생들 상당수는 심각한 트라우마(사고후유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사안 접수 즉시 장수교육지원청과 전북인권교육센터 등을 통해 사실을 확인했고 이후 적절한 조지를 취하고 있는 상태”라며 “다만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도교육청 차원에서 즉시 감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A교사를 직위해제하는 한편, 전문 상담사도 해당 학교에 파견하는 등 학생들의 피해 회복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장수경찰서도 현재 A교사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전북=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