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과 영화 학도들 만나 “비디오 대여점 일하며 영화광 돼” 朴, 넷플릭스 첫 작품 ‘전,란’ 제작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왼쪽)와 박찬욱 감독(오른쪽)이 21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 박찬욱관에서 영화 및 영상 전공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저는 물론이고 전 세계가 한국 영화와 사랑에 빠진 지 아주 오래됐습니다. 한국 영화계 수준을 따라갈 나라가 없다고 생각해요.”(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59)
“(영화계의 변화가) 저 역시 겁이 나고 기대도 됩니다. 영화를 휴대전화로만 보지 않으시면 좋겠어요(웃음).”(박찬욱 감독·60)
한국을 방문한 서랜도스 CEO가 박 감독과 함께 21일 한국 영화 전공 학생들을 만났다. 두 사람은 비디오 대여점에서 일하며 ‘시네필’(영화광)로 거듭났던 공통된 경험과 영화에 대한 철학을 나눴다.
서랜도스 CEO는 “깜깜한 영화관에서 모르는 사람들과 거대한 스크린으로 영화를 보는 것이 굉장히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이제 선택권이 많아졌고 (시청자들이) 본인이 원하는 방식으로 방대한 영화 세계에 빠질 수 있게 됐다. 그런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넷플릭스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이 제가 만든 영화를 추천해줬다(웃음). (개개인의) 영화 세계가 넓어질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