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2022년 청소년 매체이용 유해환경 실태조사 성폭력 피해 5.5%…음주 경험 13.7%, 흡연 경험 4.2% 룸카페 이용 13.8%…식욕 억제제 복용 경험은 0.9%
초등학생 10명 중 4명은 성인물 영상을 이용한 경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근 1년간 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답한 청소년의 비율은 16.3%로 나타나 2년 전 조사(5.9%)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여성가족부(여가부)는 전국 초등학교 4~6학년, 중·고등학생 1만71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청소년 매체이용 유해환경 실태조사 결과’를 22일 공개했다. 해당 조사는 청소년보호법에 따라 여가부가 2년마다 실시하는 국가 승인 통계다.
이번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청소년 중 성인용 영상물을 이용했다고 답한 비율은 47.5%이었다. 최근 성인용 영상 이용률 추이를 보면 2018년 39.4%→2020년 37.4%→2022년 47.5%로 꾸준히 증가했다.
최근 1년간 인터넷을 사용하면서 다른 사람의 아이디(ID)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청소년의 비율은 5.8%로 나타났다. 다른 사람의 주민등록번호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청소년은 1.7%였다.
지난 1년 동안 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응답한 청소년은 16.3%였으며 2020년에 실시한 조사(5.9%)에 비해 10.3%p 증가한 셈이다. 피해 유형 1순위는 ‘언어폭력’(오프라인 10.6%, 사이버 공간 7.3%)으로 나타났다.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답한 청소년의 비율은 5.5%였다. 지난 조사(1.8%)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 피해 유형은 ‘말이나 눈짓, 몸짓으로 성적 모욕감을 주거나 괴롭힘을 당했다’고 답한 비율이 2.5%, ‘온라인(인터넷, 채팅앱)에서 스토킹이나 성희롱 피해를 당했다’(1.7%)가 두 번째로 많았다.
성폭력 가해자에 대해서는 ‘같은 학교 다니는 사람’이라는 응답이 62.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잘 모르는 사람’ 17.3% ‘온라인(인터넷)에서 새로 알게 된 사람’ 9.9% 순이었다.
한편 1년간 온라인 도박성 게임 중 카드와 화투게임을 했다는 청소년은 4.6%로 집계됐다. 이어 온라인 도박게임(2.8%), 인터넷 스포츠베팅(1.6%), 인터넷 복권 구입(0.9%) 순으로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1년간 중·고등학생 중 콘서트 티켓, 굿즈(기념품), 게임 아이템을 구입하기 위한 소액대출서비스(대리입금)를 이용한 비율은 3.4%로 횟수는 1~2회가 49.8%로 가장 많았으며 10회 이상도 22.2%로 나타났다.
한편 중고등학생의 최근 1개월간의 음주 경험율은 13.7%, 흡연 경험률은 4.2%로 나타났다. 음주 경험률은 2020년(11.6%)에 비해 2.1%p 증가했으며 흡연 경험률은 2020년(4.6%)에 비해 0.4%p 감소했다.
한편 중·고등학생의 최근 1년간 환각성 물질 및 약물 복용 경험을 조사한 결과 식욕억제제(나비약) 복용 경험은 0.9%, 진통제(펜타닐패치) 사용 경험은 10.4%로 나타났다.
여가부는 이번 실태조사 주요 결과를 반영해 지난달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신·변종 유해환경으로부터 청소년 보호 강화방안’을 역점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박난숙 여가부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은 “최근 매체 환경변화가 가속화되면서 청소년들은 더 어린 시기부터 더 많은 시간을 온라인에서 보내고 있고, 마약이나 도박 등 다양한 유해 요인에 노출되고 있다”면서 “이번 실태조사 결과 분석을 바탕으로 청소년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정책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