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연도 끝자리 관계 없이 신청 가능…7월은 3~14일 신청 일평균 7.8만명 가입 신청…가입자 폭증시 예산 부담 우려도
청년도약계좌 가입 신청자가 닷새 만에 41만명을 넘어서며 인기몰이 중인 가운데 5부제 가입 제한이 22일부터 풀린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날부터 청년도약계좌는 농협·신한·우리·하나·기업·국민·부산·광주·전북·경남·대구은행 등 11개 취급은행에서 출생연도 끝자리와 관계없이 가입 신청을 할 수 있다.
5년간 매월 70만원씩 납입하면 최대 5000만원까지 모을 수 있는 청년도약계좌는 출시 초반 신청자가 몰릴 것에 대비해 5영업일 동안 출생연도 끝자리로 가입 신청일을 제한한 5부제를 적용해 왔다.
청년도약계좌는 가입자가 매월 70만원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납입 할 수 있는 상품이다. 따라서 중간에 납입이 없더라도 계좌는 만기인 5년까지 유지할 수 있다.
청년도약계좌에 돈을 납입함으로써 받을 수 있는 혜택은 월 최대 2만4000원의 정부기여금과 최고 6.0%의 은행 이자, 이자소득세 및 농어촌특별세 비과세 등이다.
금융위는 취급은행 중 6개 일반은행에서 청년도약계좌에 가입할 경우 향후 기준금리가 5년간 변동이 없다고 가정하면 5년간 개인소득이 2400만원 이하인 청년은 연 7.68~8.86%의 일반적금(과세상품)에 가입한 것과 동일한 효과를 얻을 것으로 추산했다.
또 5년간 개인소득이 3600만원 이하라면 연 7.01~8.19%, 4800만원 이하라면 연 6.94~8.12%, 6000만원 이하라면 연 6.86~8.05%의 일반적금 상품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봤다. 이는 일반 은행적금 대비 2~2.5배에 달하는 수익률이라는 게 금융위의 설명이다.
금융위는 “청년도약계좌를 개설한 청년은 본인의 사정을 고려해 언제 얼마나 납입할지를 가입기간 중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는 만큼 가급적 만기까지 계좌를 유지해 정부기여금 및 이자소득 비과세 혜택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이같이 일반적금 상품 대비 우월한 금리 매력 덕분에 청년도약계좌는 출시 초반부터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15일 출시 첫날 7만7000명이 가입을 신청했으며 이틀째인 16일에는 신청자가 8만4000명을 기록했다. 19일과 20일에는 각각 7만9000명, 8만8000명이 가입을 신청했다.
전날에도 약 8만8000명이 신청해 누적 가입 신청자는 41만6000명을 기록 중이다.
특히 청년도약계좌와 중복 가입이 불가능한 청년희망적금 가입자들이 만기(2년) 종료나 중도해지 후 가입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가입자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질 수도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청년희망적금 가입 유지자는 221만명에 달한다.
금융위는 청년도약계좌의 예상 가입자를 최대 306만명 규모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필요한 정부 기여금은 연간 약 7000억원 규모다.
첫 해인 올해는 6월에 출시한 점을 감안해 기여금을 그 절반인 344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이후 필요한 예산규모는 2024년 6884억원, 2025년 6931억원, 2026년 6963억원 등으로 추산했다.
다만 가입자가 지나치게 폭증할 경우 청년도약계좌에 소요되는 예산이 당초 예상을 넘어서 지나치게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 청년도약계좌에 앞서 금융당국이 내놓은 청년희망적금의 경우도 파격적 금리 혜택에 힘입어 당초 예상치(38만명)의 8배에 가까운 286만명의 가입자가 몰리는 바람에 관련 예산을 급히 5배 이상 늘린 바 있다.
청년도약계좌의 경우 만기가 5년으로 길기 때문에 현 정부 임기인 2027년까지 판매한다고 가정할 경우 10년 간 정부기여금이 발생하게 된다. 청년도약계좌 사업을 유지하면서 매년 만 19세를 넘기는 신규 가입 대상자의 수요 발생도 고려해봐야 하는 지점이다.
국회 예산처도 이같은 점을 지적하면서 청년도약계좌에 소요되는 예산이 금융당국이 예측한 5년 간 3조원대를 훨씬 넘어선 최대 5조2925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 관계자는 “청년희망적금 때의 수요를 감안해 가입자 300만명 수준까지는 넉넉히 받을 수 있도록 예산 계획을 짜놓은 것”이라며 “실제 가입자는 300만명에 조금 못 미칠 수도 있어서 예산이 부족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