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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가 모두 주목하는 반도체 전설, ‘짐 켈러’ 누구?

입력 | 2023-06-22 08:32:00


짐 켈러 텐스토렌트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실리콘밸리 산호세에서 열리는 ‘2023 삼성 파운드리포럼’에 참석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짐 켈러는 27일(현지시간) ‘경계를 초월한 혁신’이라는 주제의 삼성 파운드리포럼에서 기조 연설자로 이름을 올렸다. 2021년 파운드리 포럼에 참석한 이후 2년 만이다.

그는 ‘리스크 파이브(RISC-V), 인공지능(AI)과 차세대 컴퓨팅’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발표한다.

짐 켈러는 삼성은 물론 TSMC, LG전자 등 글로벌 기업이 주목하는 인물로 ‘반도체의 전설’로 불린다.

짐 켈러는 지난해 TSMC의 ‘TSMC OIP 에코시스템 포럼’에서도 칩 설계의 미래에 대한 기조연설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TSMC는 켈러 CEO를 ‘전설적인 칩 설계자’라고 소개했다.

LG전자는 이미 짐 켈러가 CEO로 있는 텐스토렌트와 협업을 통해 AI 및 칩렛 기반 반도체를 만들기로 했다. LG전자는 텐스토렌트 AI 반도체 기술을 스마트TV에 적용할 계획이다.

양사는 칩렛 기반 반도체의 경우 데이터센터에 적용할 방침이다. LG전자가 강점을 가진 비디오 코텍 기술을 접목시켜 스마트 TV 뿐 아니라 콘텐츠가 유통되는 데이터센터에서 이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LG전자가 AI 반도체 칩 개발 로드맵을 구축하는데 텐스토렌트가 적극 참여하는 등 협업 범위를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짐 켈러는 미국 반도체 기업인 브로드컴·인텔·AMD와 전기차 회사 테슬라 등에서 아키텍처 설계를 완성한 인물이다. 인텔에서 기술·시스템 아키텍처·클라이언트 그룹 수석 부사장 겸 실리콘엔지니어링 부문 총괄까지 올라 인텔 프로세서 혁신을 이끌었다.

그는 AMD에서 젠(Zen) 아키텍처를 개발해 회사 성장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후 애플과 테슬라에서도 일하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자율주행 전용 시스템 설계를 주도했다.

텐스토렌트에 2021년 합류했고 올해부터 CEO를 맡고 있다.

텐스토렌트에서 인텔 주도 x86과 영국 Arm 대항마로 꼽히는 반도체 설계자산(IP) 아키텍처 ‘RISC-V’를 활용해 시장 가치를 10억 달러(1조 3000억원)으로 키우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켈러 CEO와의 접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자 파운드리 및 칩 경쟁력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무어의 법칙’으로 유명한 고든 무어 수준의 높은 인지도를 가진 인물”이라며 “전설적인 칩 설계자가 국내 기업들과 접촉이 잦아지면서 국내 반도체 생태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