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행사장에 지각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대통령실은 “가짜 뉴스”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21일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사우디아라비아의 프레젠테이션(PT)이 시작되기 이전에 윤 대통령은 (총회장) 대기실에서 대기 중이었다. 늦었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부 국내 선동 세력이 본질을 비판할 수 없으니 사실과 전혀 다른 왜곡된 정보를 흘리면서 곁가지 비판을 하는데, 참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이시레물리노에서 열린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프레젠테이션(PT)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뉴스1
당시 PT는 사우디아라비아, 대한민국, 이탈리아 순으로 진행됐는데, BIE 측 사회자는 사우디 발표 뒤 “이제 다음 대표단 발표에 앞서 기술적인 조정을 위해 몇 분만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다”고 공지했다.
그런데 윤 대통령을 비롯한 한국 대표단이 미처 행사장에 입장해 자리에 앉기도 전에 무대 전면 스크린에 부산세계박람회 홍보 영상이 1분가량 상영됐다.
영상이 돌아가자 사회자가 팔을 휘젓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잠시 뒤 사회자는 “양해 부탁드린다. 죄송한 말씀 드린다. 제가 신호를 주기 전에 영상이 시작돼 버렸다. 지금 한국 대표단이 입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행사장에 미리 도착해 대기실에 머무르면서 사우디 대표단의 PT를 모두 지켜본 뒤 BIE 측 안내에 따라 행사장 앞쪽으로 이동한 것인데, BIE 측 기술 담당자가 미리 영상을 틀어버리는 바람에 일어난 해프닝인 것으로 파악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PT) 시간이 안 됐는데도 동영상이 상영됐고, 그걸 보던 (BIE) 사무총장이 당황해서 (손짓으로) 엑스자를 그렸다”며 “(전후사정을 들어보니) 기술 총괄이 그냥 틀었다고 한다. 이것은 다 BIE 내에서 이뤄진 일이고 우리와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BIE 측 기술 담당자는 이번 일과 관련, “일단 영상을 내보내면 장내를 빨리 정리하고 PT를 시작할 수 있어 그렇게 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