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지제역 자이’ 5만7434명 무순위 청약 ‘한화 포레나 미아’ 미분양 물량 털기 실패
정부가 이른바 ‘줍줍’으로 불리는 아파트 무순위 청약 문턱을 대폭 낮췄지만 단지별 온도 차가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분양가가 시세보다 낮고, 입지가 좋은 단지에는 5만명이 넘는 수요자가 몰렸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낮은 경쟁률을 보이며 미분양 물량을 털어내지 못하고 있다.
2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경기 ‘평택 지제역 자이’ 무순위 청약이 실시됐다.
업계에서는 ‘평택 지제역 자이’ 무순위 청약에 수요자들이 몰린 가장 큰 이유로 ‘분양가’를 꼽는다. 전용 84㎡ 기준 분양가가 4억8000만원대로 2021년 7월 최초 분양 당시 금액과 똑같이 책정됐다.
‘평택 지제역 자이’ 무순위 청약 분양가는 인근 시세와 비교해도 1억원 이상 저렴하다. 인근 ‘힐스테이트 지제역’ 전용 84㎡는 올해 5월 6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제역은 지하철 1호선과 SRT가 지나는 것은 물론, 오는 2025년부터 수원발 KTX 열차도 정차할 예정”이라며 “현재 GTX 노선 연장도 논의되고 있어 교통 호재가 많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정부가 지제역 역세권에 3만3000가구 규모의 신규 택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까지 발표하면서 일대 부동산이 들썩이고 있다.
‘힐스테이크 레이크 송도 3차’ 무순위 청약 분양가도 최초 분양 당시 금액인 8억500만원에 나왔다. 이번에 무순위 청약이 실시된 전용 84㎡의 최근 분양권 시세는 8억1640만원이다.
이 단지는 2020년 6월 분양 당시 624가구 모집에 2만7922개의 청약 통장이 접수되면서 44.7대 1의 경쟁률로 전 타입 1순위 마감에 성공한 바 있다.
반면, 전국구 청약이 가능해졌지만 규제 완화의 혜택을 보지 못한 단지들도 있다.
‘준공 후 미분양’ 단지인 서울 강서구 ‘화곡 더리브 스카이’는 지난 7일 실시한 무순위 청약에서 29가구 모집에 125명이 신청해 한 자릿수 경쟁률(4.3대 1)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달 23일 실시한 무순위 청약에서도 미분양 물량을 털어내지 못하면서 오는 26일 2차 임의공급을 실시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