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액시오스 “돈 풀어도 경기 활성화 안돼” 리오프닝 효과 기대했지만 회복 늦어져 “경제 성장보다 서방과의 대립이 우선” 분석도
중국 당국의 지속적 통화 완화 정책에도 최근 경제 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유동성 함정’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액시오스는 중국이 유동성 함정에 빠진 것이 아느냐는 우려를 전했다.
유동성 함정은 중앙은행이 통화량을 증가시키거나 기준금리를 낮춰 시중의 현금이 늘어나도 투자와 소비가 늘지 않아 경기 활성화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을 의미한다.
지난해 말 중국이 ‘제로 코로나’를 포기하고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나서면서 경기 회복 기대가 커졌지만, 회복은 기대보다 늦어지고 있다.
실제로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 15일 발표한 5월 생산과 소비 지표는 모두 예상에 못 미쳤고, 같은 기간 청년(16~24세) 실업률은 20.8%를 기록, 전달(20.4%)에 이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런 가운데 20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10개월 만에 전격 인하했다.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디게 나타나자 유동성 공급에 나선 것인데 다수의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회복세 반등을 견인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16일 국무원 회의 후 새로운 대규모 부양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왔지만, 국무원은 지금까지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액시오스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국가 ‘내러티브(사안에 대해 특정 관점에서 서술하는 것)’를 (경제) 성장에서 서방과의 대립으로 전환하면서 성장을 우선시하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전문가들은 “(중국이 대규모 경기 부양을 실시했던) 2008~2009년, 2015-2016년 2020년 경험과 비교할 때 정부가 대규모 부양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