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례 출석 거부…양회동씨 장례 후 출석 1박2일 노숙 집회 강행…집시법 위반 혐의 "경찰이 마음대로 우리를 불법이라고 해"
민주노총 건설노조는 22일 오후 1시 서울 남대문경찰서 앞에서 경찰 출석 조사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 폭력에 저항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옥기 건설노조 위원장은 “건설노조는 국가 폭력을 오늘 이 자리에서 고발한다”며 “집시법은 (집회를) 아침에 해서 다음 날 아침까지 하도록 규정하는데 경찰이 임의로 오후 5시까지만 하라고 해놓고 저희를 불법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강한수 건설노조 수석부위원장도 “경찰이 마음대로 신고제를 허가제마냥 오후 5시 이후에는 집회 금지한다는 통보를 일방적으로 하고 우리를 불법이라고 이야기한다”며 “불법 만들기 위한 그물을 쳐놓고 불법을 만들어 가는 것이 바로 이 정권이다”고 했다.
이어 “내일도 건설노조 노동자들이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앞두고 있다”며 “노동자 권리 지키는 길은 윤석열 정권 퇴진시키는 게 유일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 시작 전에는 장소 조율 문제를 놓고 건설노조와 경찰의 언쟁이 발생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18일부터 장 위원장 등 건설노조 간부 2명을 수사하고 있는 남대문서는 5차례 출석 요구서를 보냈다. 이에 건설노조는 노조 간부 고(故) 양회동씨 장례가 끝난 후 조사받겠다며 불응한 바 있다.
장 위원장과 전병선 조직쟁의실장은 지난달 16일부터 이틀간 서울 도심에서 1박2일 노숙 집회를 주도했다. 경찰은 이들의 집시법 위반 혐의,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 공유재산법 위반 혐의 등에 관해 수사 중이다.
한편, 민주노총은 내달 3일부터 15일까지를 총파업 기간으로 정하고 전국에서 집회와 행진을 진행할 방침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