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한인유권자연대 개소식에 친한파 의원들 참석 조현동 대사 “풀뿌리 활동으로 초당적 한미 관계 지지”
밥 메넨데스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이 21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에서 열린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 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밥 메넨데스 미국 의회 상원 외교위원장(민주·뉴저지)은 21일(현지 시간) 워싱턴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대표 김동석) 사무실 개소식에서 “한미 동맹은 (양국이) 21세기 복잡한 도전을 극복하는 열쇠”라고 강조했다.
메넨데스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성공적인 방미로 한미 관계가 깊어진 것은 정말 흥분되는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평화와 번영, 국제 체제를 약화시키는 권위주의 정권 체제와 ‘경제 전쟁’ 위협, 기후 위기 그리고 북한의 위험한 핵 야망 같이 우리가 (협력) 해야 할 일은 더 많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바로 지난주 북한이 탄도미사일 2발을 시험 발사했다”며 “우리는 북한을 상대하기 위해 진지한 외교와 우리 목적 달성 로드맵을 우선하는 진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메넨데스 위원장은 “(미국은) 한국 및 아시아 다른 동맹과 보조를 맞추는 전략,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뿐 아니라 인권 문제를 다루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메넨데스 위원장을 비롯해 영김 하원 외교위원회 인도·태평양 소위원장(공화·캘리포니아)과 조시 고트하이머 하원 정보위원회 의원(민주·뉴저지) 같은 친한파 의원들과 조현동 주미 한국대사가 참석했다.
김 의원은 “한국은 양국 관계뿐만 아니라 세계 평화와 번영을 촉진하기 위한 세계적인 동맹으로서 한미 관계를 진전시킬 준비가 돼 있다”며 “한반도 안보를 위해 미 의회가 초당적으로 긴밀히 협력해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로 가도록 해야 한다. 그러고 나서야 한반도에 평화가 왔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온 이민자로서 우리 뿌리를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며 “미국에 거주하는 한국계 미국인의 정치력 신장과 이를 위한 지원 활동은 매우 중요하다”며 한국계 미국인의 정치 참여 필요성을 강조했다.
고트하이머 의원은 “한미 동맹은 양국 국가안보에 대단히 중요한데도 한국이 미국에 얼마나 중요한 동맹인지 충분히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우리 모두의 가치를 공유하는 친구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 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한 조현동 주미대사와 밥 메넨데스 상원 외교위원장, 김동석 KAGC 대표(왼쪽부터)가 환담하고 있다. 사진=워싱턴 특파원단
미국에 사는 한국인 권익 신장과 정치 참여를 지원하는 유권자 운동단체 KAGC는 이날 사무실을 확장·이전해 열었다. 김동석 KAGC 대표는 2007년 미 하원에서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KAGC는 매년 미 전역 시민운동가, 대학생 같은 한인 600∼700명을 워싱턴에 모아 미 의회 의원과 교류하는 미주 한인 풀뿌리 콘퍼런스를 주관하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는 연방의회 의원 및 보좌관을 대상으로 분기마다 한미관계 주요 현안 관련 브리핑을 열 예정이다.
조현동 대사는 이날 축사에서 미국 의회의 한미 관계에 대한 지지는 초당적이고 굳건하다며 “우리가 미국 의회와 성공적인 관계를 구축한 이유 중 하나가 풀뿌리 활동이다. 특히 KAGC는 한국과 미국에 대한 의회의 초당적 지지 강화에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