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소화기전문병원 예정 해외 첫 설립…65병상 규모로 "중동 국가 환자 삶의질 개선"
오는 2026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서울아산병원의 의료시스템이 적용된 65병상 규모의 소화기전문병원이 문을 연다. 서울아산병원이 해외에 설립하는 첫 병원이다.
서울아산병원은 22일 서울 송파구 병원 대회의실에서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 박수성 기획조정실장, 최종우 해외병원사업단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 투자 그룹 스코프 인베스트먼트사와 ‘UAE아산소화기병원(가칭) 설립 및 운영을 위한 계약 체결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은 2026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헬스케어시티Ⅱ에 UAE아산소화기병원을 설립한다. UAE아산소화기병원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 등 6개국으로 이뤄진 지역협력기구인 ‘중동 걸프협력회의(GCC) 국가’ 최초의 통합형 소화기전문병원이다.
서울아산병원은 의사 6~7명, 간호사 4~5명을 파견해 진료와 교육 등 전반적인 의료 시스템 운영과 관리를 담당하고, 아랍에미리트 현지 투자 회사인 스코프 인베스트먼트사가 사업 기반을 마련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서울아산병원은 별도의 출자 없이 의료 시스템과 경영 노하우를 전수하고 인건비와 향후 15년 간 매출액의 일부, 성과 달성 시 인센티브 등의 운영 수수료를 받는다.
스코프 인베스트먼트사는 아랍에미리트의 의료 환경을 고려해 중증 고난도 질환 치료가 강점인 서울아산병원에 지난 2019년 병원 설립과 관련된 협력을 제안해왔다. 아랍에미리트는 인구 5명 중 1명이 위산 역류, 궤양성 대장염, 과민성 대장증후군 등 소화기질환을 앓고 있다. 전체 암 중 대장암이 두 번째로 높은 유병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서울아산병원을 찾은 1만 7835명의 외국인 환자 중 아랍에미리트 환자가 18%를 차지해 두 번째로 많았다.
서울아산병원은 2년 간의 검토 끝에 2021년 합작 계약을 체결했고, 이후 부지 매입, 병원 설계, 합작법인 설립 등의 절차를 거쳐 22일 운영 계약을 체결했다.
서울아산병원은 노하우 전수를 통해 현지 의료 수준 향상에도 힘 쏟을 예정이다. 지난 10년 간 약 90여 개 국가의 3700명이 넘는 해외 의학자를 대상으로 최신 의료 기술을 전수해 온 만큼 중동 지역의 교육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종우 서울아산병원 해외병원사업단장(성형외과 교수)은 “UAE아산소화기병원은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ESD), 내시경 점막 절제술(EMR) 등 고난도 내시경 치료법으로 조기 암을 치료하고, 간이식 관리, 고도비만수술 등 고난도 치료를 선도해 아랍에미리트를 비롯한 중동 국가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은 “서울아산병원이 쌓아온 진료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아랍에미리트 중증 환자 치료를 위한 전문병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현지 의료진 교육을 통해 중동 지역 의료 수준 향상에도 기여해 글로벌 병원으로서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