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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점심 칫솔질’ 확 줄자…만 12세 58% 충치 경험

입력 | 2023-06-22 15:30:00

질병청 ‘아동구강건강실태조사’ 결과 발표



ⓒ게티이미지뱅크


만 12세 아동의 절반 이상은 영구치에 충치가 있거나 충치 치료 경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근 10여 년간 아동의 구강건강 수준은 크게 나아지지 않고 정체돼 예방을 위한 건강관리 행태 개선 등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국내 아동의 구강건강 수준과 관리행태를 알기 위해 실시한 ‘2021~2022년 아동구강건강실태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5~10월 만 5세와 만 12세 아동 총 2만701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아동구강건강실태조사는 2000년 처음 시작된 뒤 3년 주기로 실시했으나, 2021년에는 코로나19 유행으로 한 해 미뤄졌다.

조사 결과, 12세 아동의 영구치 충치 경험자율은 58.4%였다. 이는 직전 조사인 2018년 조사 때보다 2%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10명 중 6명꼴로 현재 충치가 있거나 충치 치료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12세 아동의 충치 경험자율은 첫 조사 때인 2000년 77.1%에서 2006년 61.1%, 2015년 54.6%로 감소하다가 이후 다시 조금씩 늘었다. 이번 조사에서의 수치는 10년 전인 2012년(57.3%) 수치보다도 조금 높다.

영구치 우식 유병자율은 경제 상태와 거주 지역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경제 수준이 낮은 그룹(12.4%)이 높은 그룹(5.6%)에 비해 유병자율이 2배 이상 높았고, 지역별로는 시 지역(6.7%)보다 군 지역(10.1%)에서 충치가 있는 아동이 많았다.

아직 영구치가 나기 전 유치(젖니) 단계인 만 5세 아동의 경우 우식 경험자율은 66.4%로 2018년 68.5% 대비(2.1%포인트↓), 유치우식 유병자율은 30.2%로 2018년 33.9% 대비 (3.7%포인트↓) 각각 감소했다. 우식 경험 유치 개수는 평균 3.4개였다.

연구책임자인 마득상 전 대한예방치과·구강보건학회 회장은 “2010년 이후 우식경험 지표가 큰 폭으로 개선되지 못하고, 경제 수준·지역간 격차 등 건강 불평등이 여전히 존재하므로 영유아 시기부터 치아우식의 위험요인 관리를 위한 적극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을 찍던 2022년 이뤄졌다. 이에 코로나19 기간 감염 우려 탓에 학교에서 칫솔질을 할 수 없었던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질병청은 설명했다. 만 12세 아동의 점심식사 후 칫솔질 실천율은 15.2%로 2018년(33.3%)에 비해 18.1%포인트 감소했다. 우식성 간식 섭취율은 54.9%로 큰 차이가 없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코로나19 유행 속 치과진료 수진, 칫솔질 실천 등 구강건강 관리행태는 악화했다”며 “향후 구강건강에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어 지속적으로 감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건강한 치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부모 대상으로 충치 발생 예방을 위한 구강건강관리행태 및 식습관 개선 등 맞춤형 교육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