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영향으로 ‘런치플레이션(점심+인플레이션)’을 겪는 직장인과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편의점 도시락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서울 중구 세븐일레븐 소공점에서 직원이 도시락 판매대를 정리하고 있다. 2023.3.28 뉴스1
수도권 직장인들은 한달 점심값에 약 23만9000원을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4년 전과 비교해 3만5000원이 올랐는데 전반적인 물가가 치솟으며 직장인들의 점심값 부담도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KB국민카드가 광화문·강남·여의도·구로·판교 등 수도권 대표 업무지구 5곳의 올 1~5월 개인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직장인들은 점심시간(오전 11시~오후 2시)에 한 달간 약 23만9000원을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9년보다 17%(3만5000원) 증가한 수치다.
업종별로는 음식점 건당 이용금액이 1만4700원으로 2019년 대비 19% 상승했다. 커피·음료는 18% 오른 5400원, 편의점은 20% 증가한 4700원이었다.
점심 시간에 편의점을 이용하는 경우도 늘었다. 5개 업무지구 내 편의점 업종의 점심 시간대 이용금액은 2019년 대비 20% 증가했다. 1인당 편의점 이용건수도 월 5회에서 5.4회로 약 8% 늘었고, 건당 이용금액도 500원(11%) 가량 증가했다.
요즘 뜨는 점심 메뉴는 ‘샐러드’였다. 2019년 대비 점심시간 이용금액이 383% 증가했다.
성별로 보면 여성 직장인들은 점심시간에 샐러드(62%)와 마라탕(60%)을 가장 많이 찾았다. 남성 직장인은 한식뷔페(80%), 해장국(67%), 횟집(61%) 순으로 이용 비중이 높았다.
KB국민카드 데이터전략그룹 관계자는 “점심시간 이용 데이터를 통해 직장인들의 외식 부담이 증가하고 있고 업무 지구별로 단가와 선호하는 점심메뉴 등의 변화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데이터 분석을 통해 빠르게 변하는 소비 흐름을 읽고 고객의 니즈를 이해하려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