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타이태닉(1997)에 묘사된 스트라우스 부부의 모습
대서양에서 실종된 타이태닉 관광 잠수정 ‘타이탄’에는 운영사 오션게이트의 최고경영자(CEO)가 탄 것으로 파악됐는데, 그의 아내는 타이태닉 1등석 승객의 고손녀라고 22일 외신들이 전했다.
뉴욕타임즈, BBC 등에 따르면, 오션게이트 CEO스톡턴 러쉬의 아내인 웬디 러쉬는 1912년 침몰한 타이태닉호에 탑승했던 이시도어와 아이다 스트라우스 부부의 직계 후손이다.
오션게이트 CEO 스톡턴 러쉬와 아내 웬디 러쉬 (트위터)
그의 고조부모인 스트라우스 부부는 타이태닉호의 가장 부유한 승객들 중 하나였다. 두 사람은 배가 가라앉기 시작했을 때 구명보트에 오르기를 거부했다고 생존자들은 증언했다.
이 모습은 영화 타이태닉(1997)에도 묘사된다. 두명의 노부부가 물이 차오르는 선실 침대에서 껴안고 최후를 맞이하는데, 이 커플의 실제 모델이 바로 웬디의 고조부모다.
스트라우스는 당시 뉴욕 맨해튼의 메이시스 백화점을 소유하고 있었다. 결혼 40년차였던 부부는 함께 타이태닉호에 올랐다가 영영 돌아오지 못했다.
당시 구명보트에는 여성과 어린이가 우선적으로 탑승할 수 있었지만 배 관계자는 나이와 신분에 따라 예외를 뒀다고 한다.
그럼에도 남편 이시도어는 모든 여성과 어린이가 탈 때까지 구명보트에 앉기를 거부했고, 아내 아이다는 남편 없이 살기를 거부하며 배에 남았다는게 생존자들의 증언이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