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살던 70대 부친을 살해한 후 유기한 혐의를 받는 김모씨(30)가 30일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3.5.30/뉴스1
함께 살던 70대 부친을 살해한 후 유기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의 재판이 다음달 21일 시작한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북부지법 제11형사부(반정보 부장판사)는 존속살해, 시체은닉 혐의로 기소된 김모씨(30)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7월21일로 지정했다.
공판준비기일은 본격 심리에 앞서 피고인과 검찰 양측의 입장을 확인하고 입증 계획을 논의하는 절차로 피고인의 출석 의무는 없다.
경찰은 지난달 29일 혈흔이 발견됐다는 신고를 받고 아파트 지하 2층 기계실 내 빗물용 집수정에서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이후 폐쇄회로(CC)TV, 블랙박스와 혈흔을 분석해 김씨가 자택에서 부친을 살해한 후 시신을 끌고가 유기한 것으로 파악했다. 김씨가 아파트 1층과 승강기에 설치된 CCTV 렌즈를 가려 범행을 숨기려 한 정황도 드러났다.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김씨는 범행 이후 자택에 돌아갔다가 같은 날 오전 2시24분쯤 경찰에 붙잡혔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평상시 아버지에게서 잔소리를 듣는 등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