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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밥 하나 150만원인데도…中단오절 호화 선물 ‘품절’

입력 | 2023-06-22 17:54:00

중국식 주먹밥 쭝쯔 선물세트 온라인서 인기
전복 등 비싼 식재료에 금박지 상표 인쇄 포함
中누리꾼 “선물 아닌 뇌물 아니냐” 비판




중국 단오절(6월 22일)을 맞아 전통 음식인 ‘쭝쯔(綜子)’의 호화 선물 세트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쭝쯔는 창포나 갈댓잎을 삼각형으로 접어 찹쌀과 고기, 대추 등 소를 넣고 쪄내는 일종의 주먹밥이다.

22일 현지 매체 상유신문에 따르면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하는 선물용 쭝쯔는 한 상자에 500위안(약 9만원)을 넘지 않지만, 온라인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는 1천 위안(약 18만원)을 웃돌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8개의 쭝쯔가 들어 있는 8349위안(약 150만 원)짜리 선물 세트는 발매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곧바로 매진돼 소셜미디어(SNS)에서 화제가 됐다.

고가의 쭝쯔 선물세트는 전복 등 값비싼 식재료를 사용하며, 금박지로 상표를 인쇄해 준다. 또 가죽 손잡이로 고급스럽게 포장해 우롱차 등이 함께 들어가고, 선물 세트에 구매자의 명함도 새겨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런 호화 쭝쯔는 주로 은행이나 보험회사, 공금을 사용하는 기관과 기업들이 구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수 고객에게 보내기도 하지만, 관리 기관의 관계자들에게 선물하는 경우가 많다.

작년엔 중추절(중국의 추석으로 음력 8월 15일)을 앞두고 전통음식 월병의 호화 선물 세트가 출시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중국은 지난해 6월 ‘호화 월병 억제와 월병 산업의 건전한 발전 촉진에 관한 고시’를 발표하고 500위안(약 9만원)이 넘는 선물 세트 유통을 엄격히 통제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단오절을 맞아 호화 쭝쯔가 등장하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효과없는 대책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누리꾼들은 “쭝쯔계의 진정한 지존”이라거나 “가격도 가격이지만, 삽시간에 매진됐다는 것이 더욱 놀랍다. 도대체 누가 사는 것이냐”, “선물이 아니라 뇌물”이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