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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1957년 외야수로 12연승… 감독 된 손자, 새 역사 창조 초읽기

입력 | 2023-06-23 03:00:00

[그 할아버지에 그 손자]
신시내티 11연승… 대기록 도전



신시내티가 12연승을 기록한 1957년 중견수로 뛰었던 거스 벨(왼쪽 사진). 그의 손자 데이비드 벨은 신시내티 감독으로 66년 만의 12연승에 도전한다. AP·MLB 영상 캡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가 11연승을 달렸다. 신시내티의 11연승은 66년 만이다.

신시내티는 22일 콜로라도와의 안방경기에서 5-3으로 역전승을 거두고 11경기 연속 승리했다. 신시내티의 11연승은 1957년 12연승 이후 처음이다. 이날 승리로 신시내티는 시즌 40승(35패) 고지에 오르며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선두를 지켰다. 신시내티는 지난 시즌 100패(62승)를 당하면서 중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렀던 팀이다. 신시내티는 24일 애틀랜타를 상대로 창단 후 최다 타이인 12연승에 도전한다. 22일 경기에서 신시내티는 0-3으로 뒤지다가 5회말 3-3으로 따라붙은 뒤 8회말 제이크 프레일리의 우월 2점 홈런으로 전세를 뒤집으면서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신시내티 사령탑 데이비드 벨 감독(51)은 이번 연승이 특히 남다르다. 신시내티가 66년 전 12연승을 달릴 때 할아버지 거스 벨(1928∼1995)이 이 팀에서 외야수로 뛰었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감독의 아버지 버디 벨(72)도 야구 선수 출신으로 신시내티 등에서 선수로 뛰었고 지금은 신시내티 고문이다. 데이비드가 1995년 MLB에 데뷔할 당시 역대 두 번째 ‘빅리그 3대 가문’이었다. 지금도 3대에 걸쳐 MLB 선수를 배출한 집안은 6곳뿐이다.

벨 감독은 “(11연승이) 그렇게 오래됐다는 건 이런 긴 연승이 그만큼 쉽지 않다는 것”이라며 “하루하루가 전쟁터다. 경기 때마다 가진 걸 모두 쏟아야만 한다”고 말했다. 또 “할아버지한테서 당시 신시내티 팀 얘기를 정말 많이 들었다. (이번 연승으로) 함께 언급되고 비교되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라고 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