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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선수 3명 첫 인종차별 징계… “1경기 출장 정지-제재금 1500만원”

입력 | 2023-06-23 03:00:00

울산 구단은 제재금 3000만원



소셜미디어에서 인종차별 표현으로 논란을 일으킨 프로축구 K리그1 울산의 정승현, 박용우, 이규성, 이명재(왼쪽부터 시계 방향)가 22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에 출석해 대기하고 있다. 뉴스1


올해 40주년을 맞은 프로축구 K리그에서 인종차별과 관련한 상벌위원회가 처음 열렸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2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소셜미디어에 인종차별적 언급을 한 K리그1(1부 리그) 울산의 이명재, 이규성, 박용우에게 제재금 1500만 원과 1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각각 부과했다. 연맹 규정에 따르면 인종차별적 언행을 한 선수는 10경기 이상의 출장정지나 1000만 원 이상의 제재금 징계를 받을 수 있다. 연맹은 인종차별과 관련한 상벌위원회가 처음 열린 관계로 해외 사례를 참고해 징계 수위를 결정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다른 종목에서도 인종차별과 관련해 상벌위원회를 연 적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용우는 12일 이명재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전북에서 뛰었던 태국 출신의 사살락 하이쁘라콘을 언급하며 ‘사살락 폼 미쳤다’는 글을 남겼다. 이어 이규성이 ‘동남아시아 쿼터 든든하다’고 썼고, 울산 정승현이 ‘기가 막히네’라고 하자 이명재는 ‘니 때문이야 아시아쿼터’라고 답했다. 축구 팬들은 사살락 이름이 거론된 것이 이명재의 피부색이 까무잡잡하다는 이유로 선수들끼리 서로 놀리는 과정에서 나왔다며 인종차별적인 언행이라고 비판했다.

연맹은 정승현에 대해 “해당 대화에 참여했으나 인종차별적 언급을 하지 않아 징계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연맹은 울산 구단에 선수단 관리 책임을 물어 제재금 3000만 원을 부과했다. 울산 구단은 연맹 징계를 토대로 자체 징계를 예고한 상태다. 대한축구협회도 별도 징계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소명을 위해 상벌위원회에 참석한 박용우는 “정말 많이 반성하고 뉘우치고 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언행을 신중히 하고 조심하겠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