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마다 열리는 ‘합창의 올림픽’ 우크라 보흐니크 합창단 등 참가 허용수 위원장 “평화 메시지 전할것”
노래로 평화와 번영의 메시지를 전하는 12회 세계합창대회가 7월 3일 강원 강릉시에서 막을 올린다. 사진은 2018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츠와니에서 열린 제10회 세계합창대회 개막식 모습. 강릉 세계합창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세계 34개국에서 온 323개 팀의 합창단 8000여 명이 강원 강릉시에서 세계 합창 축제를 펼친다.
2023 강릉 세계합창대회 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허용수 GS에너지 대표이사)는 2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12회를 맞는 세계합창대회(World Choir Games)를 7월 3∼13일 강릉아레나를 비롯한 강릉 일대에서 연다고 밝혔다. 세계합창대회는 2000년 오스트리아 린츠에서 시작돼 2년마다 열리는 ‘합창의 올림픽’이다. 강릉시는 2020년 36개국이 경쟁한 끝에 대회를 유치했다. 당초 지난해 대회가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연기됐다.
간담회에서 허 조직위원장은 “평창 겨울올림픽의 메시지를 계승해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대회로 만들겠다. 오시는 분들이 국가와 성별, 세대를 뛰어넘어 음악으로 소통하고 아름다운 강원의 자연을 즐기기 바란다”고 밝혔다.
심상복 운영추진단장은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등의 영향으로 해외 합창단 참가 규모가 당초 예상한 2만5000명보다 줄어 아쉬움이 크다”고 했다.
대회 기간 동안 28개 종목으로 펼쳐지는 합창 경연과 개·폐막식 외 세계합창총회, 워크숍, 합창단 개별 코칭 등이 강릉아트센터를 비롯한 곳곳에서 펼쳐진다. 각 나라 합창단이 참여하는 거리 퍼레이드와 다섯 차례의 축하 콘서트, 참가 합창단의 버스킹 공연도 열린다.
개막식은 7월 3일 오후 7시 반 강릉아레나에서 열린다. 오프닝 세리머니와 참가국 입장, 주제가 제창과 타종 퍼포먼스에 이어 ‘평화의 하모니’를 전하는 주제 공연이 펼쳐진다. 오장환 예술감독은 “볼거리보다 들을 거리 위주의 개막식을 구상했다”고 말했다. 강릉시립합창단, 원주시립합창단, 춘천시립합창단과 소리꾼 고영열, 카운터테너 이동규, 소프라노 박혜상, 가수 규현, 거미 등이 출연한다. 7월 13일 강릉아레나에서 열리는 폐막식에서는 합창을 통해 평화를 염원하고 차기 개최국을 발표한다.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