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과부하 걸려 답안지 출력 시스템 오류” “필요한 경우 답지·문항 순서 변경 조치” 요청 일선학교 “기말고사 직전인데…혼란 상상 안 돼”
지난 21일 개통한 4세대 교육행정 정보시스템 ‘나이스(NEIS)’에서 다른 학교의 기말고사 문항 정보가 출력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교육 당국이 긴급 공문을 보내 수습에 나섰지만, 4세대 나이스 개통초 불안의 파장이 커지는 양상이다.
23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교육부는 전날 각 시도교육청에 긴급 공문을 보내 “‘지필평가-문항정보표 관리’의 정보가 잘못 출력되는 사례가 발생했다”며 “답지(번호) 순서 변경, 필요한 경우 문항 순서 변경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사료된다. 신속한 안내를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공문에 “기말고사 시험 일정이 촉박한 시기에 협조 요청 드림을 다시 한 번 양해 바란다”며 “4세대 나이스가 조기에 안정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문구도 덧붙였다.
교육부 관계자는 “나이스에 답안지 출력을 전담하는 솔루션이 있는데, 과부화 상태에서 똑같은 시간에 요청된 문서를 전달하는 과정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며 “긴급하게 출력은 되지 않게 중지 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확한 현황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교육부에 연락 온 사례는 일곱 건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기말고사 준비에 한창인 중·고교는 비상이 걸렸다. 4세대 나이스의 개통 초기 시스템도 불안정한데 보안 사항인 학교의 답안지가 다른 학교에 유출되는 사고까지 벌어졌기 때문이다.
필요한 경우 문항 순서를 바꾸라는 교육부 요청에 일선 학교는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A씨는 이어 “학교생활기록부도 마감해야 하고 학교가 나이스를 가장 많이 써야하는 바쁜 시기에 나이스가 잘 되지도 않고 계속 멈추다 보니까 선생님들은 폭파 직전”이라고 토로했다.
경기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다음 주 월요일 시험인데 문항변경은 언제 하고 불안정한 시스템에서 문항정보표 입력과 인쇄까지, 이런 일을 언제해서 시험을 치르라는 건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문항정보가 잘못 출력되는 부분은 원인을 찾아 시정 조치 후 검증하고 있는 상태”라며 “30일까지 24시간 비상 근무체제를 가동해 4세대 나이스 시스템 안정화와 사용자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