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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타기도 지쳤어요” 200만 카카오 주주 비명…5만원선마저 붕괴

입력 | 2023-06-23 16:56:00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의 모습. 2023.3.12 뉴스1


국민주 카카오(035720)가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쌍끌이 매도에 약 7개월 만에 5만원선을 내줬다. 비용 증가에 따른 부진한 실적 전망이 카카오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3일 카카오는 전일 대비 600원(1.19%) 내린 4만9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가 종가 기준 5만원선을 하회한 건 지난해 11월7일(4만9850원)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카카오 주가는 지난 13일부터 9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이 기간 카카오 주가는 12.19% 밀렸다. 이에 5만원선을 유지하던 주가는 4만원 후반대로 떨어졌다.

외국인과 기관이 연일 쌍끌이 매도에 나서며 카카오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지난 13일부터 이날까지 각각 1349억원, 1175억원을 패대기쳤다. 9거래일 연속 순매도다.

반면 개인은 같은 기간 2517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눈물의 물타기’에 나선 모습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 기간 LG에너지솔루션(4081억원) 다음으로 카카오를 가장 많이 샀다.

이미 장단기 이동평균선도 모두 큰 폭으로 하회하고 있다. 카카오의 20일 이평선은 5만4800원, 60일 이평선은 5만7100원, 120일 이평선은 5만9300원을 각각 기록하고 있는데 이날 주가는 이평선에 크게 못미친다. 현재 카카오의 마지막 지지선으로 여겨지는 것은 월간 이동평균선 중 가장 긴 120월선이다. 카카오의 120월선은 4만2600원선이다.

기술적 관점에서 봤을때 주가가 이평선을 크게 하회할 경우 하방압력이 더 커질 것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주가부진의 주 요인은 카카오의 부진한 실적이다. 카카오의 연결 기준 1분기 매출은 1조7403억원, 영업이익은 711억원을 기록하며 컨센서스(매출 1조8259억원, 영업이익 1227억원)를 크게 하회했다.

증권가에선 카카오의 2분기 실적 역시 부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인공지능(AI) 등 신사업을 위한 투자비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유의미한 실적 개선이 이뤄지려면 경기 개선이 선행해야 한다”이라며 “게임 역시 신작들의 실적이 유의미하게 반영되는 하반기에 실적 개선을 기대하지만 올해 AI 관련 투자 비용 증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2% 증가한 2조804억원, 영업이익은 20.0% 감소한 1369억원으로 전망한다”며 “올해는 AI 등 신사업을 위한 투자가 지속되는 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