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찰청 관계자가 23일 대구시청 동인청사 사무실에서 압수물품 일부를 챙겨 청사를 나서고 있다. 이날 오전 경찰은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과 관련해 대구시청을 압수수색했다. 2023.6.23/뉴스1
홍준표 시장은 대구퀴어문화축제 과정에서 갈등을 빚은 김수영 대구경찰청장의 ‘보복 수사’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나 대구경찰청은 “시민단체 고발에 따른 정당한 법 집행 절차”라는 입장이다.
지난 17일 대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진행된 대구퀴어문화축제의 도로 점용과 관련된 불법성 여부를 둘러싸고, 대구시와 경찰이 충돌한 지 6일 만에 압수수색이 집행되자 홍 시장은 “보복 수사”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압수수색 과정에서 홍 시장은 페이스북 등을 통해 대구 경찰을 ‘깡패’로 규정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3시간30분가량 진행된 압수수색 후 홍 시장은 “막강한 권력을 가진 경찰이 수사권 행사를 빌미로 ‘경찰비례의 원칙’도 지키지 않고 무자비하게 보복수사를 한다면 그건 경찰이 아니고 깡패”라며 비난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도 후보 시절 ‘검사가 수사권을 가지고 보복한다면 그건 검사가 아니고 깡패’라고 질타했다”며 “중앙선관위에 질의해 혐의 없는 사건이더라도 우리는 그동안 경찰이 요구하는 대로 자료를 제출하고 수사에 협조해 왔다”고 항변했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들이 23일 오후 대구시청 동인청사 사무실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뒤 물품을 챙겨 청사를 나서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과 관련해 대구시청을 압수수색했다. 2023.6.23/뉴스1
이어 “나한테까지 이런 짓을 하는 대구경찰청장의 안하무인, 보복 경찰행정을 보면서 과연 힘 없는 시민들에게는 어떻게 할지 걱정스럽다. 더 이상 시민들이 피해를 보기 전에 ‘어린애에게 칼을 쥐여주는 격’인 이런 경찰 간부는 빨리 문책함이 옳다”며 “그러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런 홍 시장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압수수색을 실시한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영장은 지난 9일 신청됐고, 발부는 지난 16일이었다”며 퀴어축제와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이어 “(홍 시장이) 법원이 발부한 영장을 집행하는 경찰을 ‘깡패’라고 하며 독설을 퍼붓고 있다”며 “적법·정당한 경찰의 퀴어축제 집회 관리를 두고, 연일 궁색하고 독특한 법 해석으로 법원의 결정을 무시하더니, 지금은 자신이 고발된 사건에 대한 영장집행을 두고 보복수사라고 깎아내린다”고 했다.
(대구=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