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국빈 만찬…전통 소반-용 조각 선물 교환 尹 "부친 등 노력 모여 파트너십 동남아 귀감" 트엉 "인태전략-아세안 연대구상 협력할 준비"
윤석열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한국과 베트남은 그동안의 성취에 안주하지 않고 양국 관계를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더 부단히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식 국빈 방문 일정의 파이널 격인 ‘국빈 만찬’에 김건희 여사와 함께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양국은 기존의 경제협력에 더해 외교안보 분야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핵심 광물 공급망, 신재생 에너지, 혁신과학기술 등 새로운 분야로 협력의 저변을 확대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백년의 번영을 위해 우리는 양국 미래세대를 위한 투자와 지원을 계속 늘려갈 것이며 오늘이 이를 위한 새 출발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만찬에서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와 베트남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경제학자인 저의 부친도 수교 직후인 1993년에 베트남 학생들을 연세대에 처음 입학시키며 인적교류에 일조하신 바 있다”며 “제 부친을 포함해 양국 각계각층의 소중한 노력들이 모여 두 나라의 우정과 파트너십은 동아시아의 귀감이 될만한 수준으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만찬 건배사에도 미래세대를 강조하며 “한국과 베트남의 우정을 지켜줄 우리의 미래세대를 위하여”라고 선창했고, 참석자들은 모두 일어나 “건배, 위하여”라고 했다.
이어 “베트남은 한국과의 관계를 일관되게 중시하고 있다”며 “한국이 보다 더 큰 국제적 역할을 발휘해 세계와 역내의 변화와 안정, 발전에 적극적으로 기여하는 것에 항상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또 “베트남은 한국과 긴밀히 협력하며 공동의 관심사인 국제, 지역 이슈에 있어 지지하고 함께 노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한국의 인태전략, 아세안 연대구상 등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긴밀하게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트엉 주석은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라는 한국 속담을 거론하며 “한-베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킨 것은 보다 더 멀리 보는 비전과 더 높은 목표로 천리 길을 열어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위하여, 윤 대통령 내외 건강을 위하여’라고 건배사를 하자 참석자들은 모두 일어나서 건배했다.
만찬에 앞서 양 정상 부부는 선물을 교환했다.
베트남 측은 용 조각을, 윤 대통령 부부는 한국 전통 소반과 함을 준비했다.
윤 대통령은 용 조각을 선물 받고 “우리나라에도 용은 길하고 상서로움을 의미한다. 한국과 베트남은 이러한 문화도 공유하는 것 같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어 트엉 주석에 우리가 준비한 소반과 함을 건네려다 김건희 여사에게 “이것 좀 소개해달라”로 했고, 김 여사는 “한국의 전통 소반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여기에 부연해 “소반은 음식을 올리고 이동하며 먹을 수 있는 테이블로, 대연회에서는 1인당 소반 하나씩을 놓고 안주, 식사, 차, 다과 등을 내놓는다”고 설명했다.
또 함을 가리키며 “일반 귀금속이나 귀중품을 보관하는 상자”라고 했다.
양 정상 부부는 한-베트남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전시관으로 이동해 양국관계의 역사를 담은 사진전을 감상했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과 여사 초상 사진을 보며 “너무 아름답다”고 말했다.
[하노이=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