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
터널 방재인증센터 상용화 시험 모습.
그간 한국도로공사는 사고 발생 시 위험성이 높은 터널을 대상으로 총 2783개의 제트팬을 설치해 화재로부터 안전한 고속도로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만 기존의 제트팬은 수백 m에 달하는 케이블 등 대규모의 전력 공급 시설이 필요해 설치에 따른 비용 부담이 컸으며 화재로 기반 시설에 손상이 있을 시 전력 공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안전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이에 공사는 비상시에도 24시간 끊김이 없는 터널 내 전원 공급을 위해 전선을 최소화한 ‘케이블프리 제트팬’을 개발해 고속도로 교통안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케이블프리 제트팬은 한국도로공사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전력 공급 시스템이다.
이후 국내 유일의 실물 터널 실험장인 터널 방재인증센터(충북 영동)에서 반복 검증을 실시했으며 산-학-연 합동 성능 평가를 통해 현장 적합성을 확보하고 상용화에 성공했다.
2022년 12월 중부내륙고속도로 김천1터널 등 4개소를 대상으로 한 시범 설치 결과, 기존 제트팬 대비 기반 시설 설치가 줄어 공사비 16억 원(개소당 4억 원)이 절감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향후 5년간 전국 101개 터널에 확대 적용 시 연간 소요되는 유지 관리비 66억 원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모듈 형태의 단순한 구조로 설계된 케이블프리 제트팬은 신속한 설치를 통해 공사 기간을 단축할 수 있어 도로 통제로 인한 고객 불편이 줄어들고 절감된 예산은 제연 시설 조기 보완 등에 재투자돼 터널의 주행 안정성을 더욱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도 해외 특허출원과 세계도로협회를 통한 기술 보급 등을 통해 공사의 터널 방재 기술에 대한 위상을 높일 수 있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제트팬 운영 시스템 개선으로 비용 절감과 동시에 터널 화재 대응 역량을 강화할 수 있었다”라며 “신기술 개발 효과를 안전시설에 지속적으로 재투자해 더욱 안전한 고속도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해선 기자 hhs255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