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던 중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1년간의 미국 유학 생활을 마친 이 전 대표는 “국민이 나라 걱정하는 지경“이라며 ”못다한 책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취재)2023.6.24/뉴스1 ⓒ News1
1년간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귀국하며 사실상 정치활동 재개를 선언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가 고향이자 정치적 기반인 호남을 시작으로 세력 결집에 나서지 않겠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전날 귀국길에서 “못다 한 책임을 다하겠다”며 정치활동 재개 의사를 밝혔다.
이 전 대표의 ‘넥타이 정치학’은 익히 알려졌다. 의원실, 전남도청, 국무총리실 등 이 전 대표를 지근에서 보필했던 양재원 전 보좌관은 지난 2020년 출간한 ‘이낙연은 넥타이를 전날 밤에 고른다’라는 제목의 저서를 내기도 했다.
양 전 보좌관은 책에서 이 전 대표가 다음 날 착용할 넥타이를 전날 밤에 직접 고른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특유의 꼼꼼함을 드러낸다고 평했다.
이 전 대표가 귀국길에서 맨 넥타이 색상인 ‘청록색’은 과거 새정치국민회의의 상징색이다. 새정치국민회의는 당시 DJ(김대중 전 대통령)가 정계에 복귀하며 1995년 창당한 정당으로 현재 민주당의 전신이다.
국민회의의 후신인 새천년민주당 역시 같은 색상을 사용했다. DJ 키즈로 불리는 이 전 대표는 16대 국회에 새천년민주당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지난 2016년 창당한 국민의당 역시 호남의 상징과도 같은 청록색을 사용하며 호남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바 있다.
최근 한반도 대외정세를 다룬 책 ‘대한민국 생존전략-이낙연의 구상’을 출간한 이 전 대표는 당분간 북 콘서트를 비롯한 강연을 다닌다는 계획이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일단 해외에서 돌아왔으니, 당분간 휴식하며 가족들과 지내지 않을까 싶다”며 “당장 예정된 공개 일정은 없지만, 최근 출간한 책을 바탕으로 외교와 관련한 대학강연 등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윤영찬 민주당 의원은 기자들에게 “(이 전 대표가) 이제 돌아왔으니 천천히 돌아가는 상황을 보고 음미하고, 또 본인이 가야 할 길에 대해 길지 않게 고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