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친구’로 알려진 폭력조직 현직 두목의 결혼식이 큰 사건사고 없이 마무리됐다.
25일 오후 부산 중구의 한 호텔 연회장에서 ‘신20세기파’ A씨의 결혼식이 열렸다.
이날 결혼식장 로비에는 양복 차림의 건장한 체격의 남성들이 삼삼오오 모여 사담을 나누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몇몇 이들은 “○○형님 오십니다. 안녕하십니까!”라며 90도 인사를 하면서 안부를 묻기도 했다.
예식장 내부에는 준비된 좌석보다 많은 하객들이 와 자리에 앉지 못한 이들도 보였다. 결혼식에서는 유명 남자가수의 축가가 이어지기도 했다.
약 1시간 가까이 결혼식이 진행된 후 하객들은 저녁 식사를 마친 후 예식장을 빠져나왔다.
결혼식에는 전국 각지의 조폭과 유명 인사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결혼식에 온 하객들과 호텔 투숙객들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노력했다”면서 “결혼 주최 측에 예식이 별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신20세기파는 1980년대 부산 남포동 일대를 기반으로 구성된 거대 폭력조직으로, 약 30년간의 상대조직인 칠성파와의 세력다툼 과정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이 영화 ‘친구’의 소재로 사용되기도 했다.
두 조직은 2021년 5월 부산의 한 장례식장과 서면 번화가에서 집단 난투극을 벌여 70여명이 검거되기도 했다.
[부산=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