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LG그룹 총수 취임 5주년 LX그룹 분리하고 사업구조 재편 AI-바이오-클린테크 등 투자 확대 미래 준비 강조하며 탄탄한 성장세
지난달 충북 청주시 LG화학 양극재 공장을 찾은 구광모 ㈜LG 대표(오른쪽)가 핵심 공정 중 하나인 소성공정 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LG 제공
이달 29일이면 구광모 ㈜LG 대표(45)가 LG그룹 총수에 오른 지 만 5년이 된다. 2018년 6월 총수에 오르면서 구 대표는 ‘A(인공지능)-B(바이오)-C(클린테크)’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제시했다. 재계에선 선대 회장부터 이어진 ‘고객가치경영’에 더해 실용주의를 바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는 변화를 추구했다는 평이 나온다.
25일 ㈜LG에 따르면 LG그룹 매출은 구 대표 취임 이전인 2017년 147조620억 원에서 지난해 190조2925억 원으로, 자산은 2017년 123조1000억 원에서 지난해 171조2440억 원으로 늘었다. 5년 새 매출은 43조2305억 원(29.3%), 자산은 48조1440억 원(39.1%) 증가했다. LG그룹 시가총액 규모는 구 대표 취임 당시 88조 원(우선주와 LX그룹주 제외)에서 257조5000억 원으로 약 3배로 늘었다.
LX그룹 분리와 비주력·부진 사업 정리 등 사업 재편 가운데 성장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2021년)을 비롯해 LG디스플레이 조명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LG유플러스 전자결제사업(2019년), LG화학 편광판 사업(2020년), LG전자 태양광 사업(2022년) 등을 차례로 정리했다.
인재들은 과감하게 외부에서 수혈했다. 이홍락 LG AI연구원 최고AI과학자(CSAI), 황규별 LG유플러스 최고디지털·데이터책임자(CDO) 등 구 대표 취임 후 영입한 임원급 외부인사가 100명가량 된다. 올 들어서도 스타벅스와 아마존 출신 문혜영 부사장을 미주사업총괄로 영입하는 등 3명의 외부인사를 영입했다. 지난해 인사에선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 지투알 박애리 부사장 등 2명의 여성 CEO를 선임했다. 4대 그룹 상장사 CEO 중 오너 일가가 아닌 여성 전문경영인 CEO는 두 사람이 처음이다.
구 대표는 지난달 사장단협의회에서 “지금 씨를 뿌리지 않으면 3년, 5년 후를 기대할 수 없다”는 고 구본무 선대 회장의 발언을 인용하며 “일희일비하지 말고 고객을 향한 변화를 끊임없이 만들어내며 근본적인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