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등 음료류도 9~12% 올라 “제조사가 공급가 올려 인상 압박”
하반기(7∼12월)를 앞두고 식품·유통 업체들이 먹거리 가격을 일제히 올리고 나섰다. “상반기 가격 인상을 자제해 달라”는 정부 요청에 그간 미뤄뒀던 가격 인상을 연이어 단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4사(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는 다음 달 1일 부로 아이스크림, 주스, 통조림 등 식품 판매가격을 일제히 인상한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제조사들이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공급가를 올려 인상 압박이 있었다”고 말했다.
아이스크림 등 여름철 수요가 큰 상품들이 가격 인상 대상이 됐다. 편의점 업계는 주요 아이스크림 7개 제품(스크류바, 죠스바, 옥동자바, 수박바, 와일드바디, 돼지바, 아맛나)의 가격을 다음 달 1일부터 기존 1200원에서 1500원으로 25.0% 올린다. 빠삐코 가격도 1500원에서 1800원으로 20.0% 오른다.
제조업체들의 가격 인상도 이어지고 있다. 매일유업은 다음 달 1일부터 ‘뼈칼슘치즈’ 등 19개 제품의 가격을 최대 15.6%까지 인상한다. 아이스크림 주요 3사(롯데웰푸드, 빙그레, 해태아이스크림)도 지난해 대비 일반 소매점 기준 단가를 20∼30%씩 올렸다.
정부는 재차 물가 단속에 나설 예정이다. 올해 2월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식품업계 간담회에서 “상반기 중 가격 인상을 자제해 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농식품부는 26일 제분업계와 간담회를 갖고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