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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돌 맞은 장애 복지 전문 NPO… “일자리 만들고 자아실현 도와”

입력 | 2023-06-27 03:00:00

[나눔 다시 희망으로] 밀알복지재단



밀알복지재단은 유튜브 채널 ‘알TV’를 통해 장애인식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사진은 ‘알TV’의 ‘썰준’ 코너를 통해 장애인의 일상을 재밌고 친근한 방식으로 전달 중인 안승준 씨(왼쪽), 이원준 씨. 밀알복지재단 제공


국내 대표 장애인 복지 전문 기관인 밀알복지재단이 설립 30주년을 맞았다. 1993년 설립된 밀알복지재단은 장애인의 완전한 사회 통합을 위해 국내에서 사회복지 사업과 국제 개발 협력 사업을 펼치고 있다.

밀알복지재단은 설립 당시만 해도 꿈의 복지라 불리던 생애주기별 장애인 복지의 모든 단계를 완성했다. 통합어린이집, 특수학교, 직업재활시설, 근로사업장, 거주 시설, 노인복지주택 등 요람에서 무덤까지 생애 전 단계에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며 장애인의 인간다운 삶 구현에 힘쓰고 있다. 밀알복지재단과 함께하는 15만여 명의 후원자를 통해 지난해에만 140만여 명을 지원했으며 장애 인식 개선 캠페인을 전개해 시민 약 11만 명에게 장애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바로잡는 데 기여했다.

밀알복지재단은 30주년을 맞아 더 큰 사랑을 실천한다. 먼저 굿윌스토어와 기빙플러스 등의 사회적 경제 사업을 확대해 장애인과 취약 계층 일자리를 만들고 환경보호에 앞장선다.

굿윌스토어는 개인이나 기업으로부터 쓰지 않는 물건이나 새 물건을 기증받아 판매하고 수익으로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가게다. 2011년 1호점 개점 시 장애인 직원 30여 명으로 시작한 굿윌스토어는 현재 전국 22개 지점, 장애인 직원만 333명이 넘는 규모로 성장했다. 지난해 기획재정부로부터 사회적 경제 활성화 유공자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도 받았다. 올해만 5개 지점을 신규 오픈하는 굿윌스토어는 6월 말부터 ‘우리 동네 굿윌스토어 만들기’ 캠페인을 전개해 시민들의 관심과 후원 참여를 독려할 예정이다.

장애인뿐만 아니라 시니어, 경력 단절 여성, 다문화인 등 취약 계층에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빙플러스’도 확대한다. 밀알나눔재단에서 운영 중인 기빙플러스는 기업으로부터 새 상품만을 기부받아 판매하는 국내 최초 기업 사회공헌 전문 나눔 스토어다. 기빙플러스는 향후 100개 매장에서 300개의 사회적 일자리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애인 직업예술인 양성에도 힘쓴다. ‘인블라썸’ ‘IBK 드림윙즈’ 등을 통해 예술 분야에 재능있는 발달장애인들이 자아실현은 물론 경제적 자립까지 이룰 수 있도록 돕는다. 재단은 이를 통해 장애인 일자리 창출은 물론 장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까지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2019년 창단한 발달장애인 예술단 브릿지온(Bridge On)은 전시, 공연 등의 형태로 ‘문화체험형 직장 내 장애인 인식 개선 교육’을 진행하고 월급을 받고 있다.

밀알복지재단은 장애인복지사업을 중심으로 해외 11개국 13개 사업장에서 국제개발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생애주기별 장애통합 자립복지 글로컬(Glocal, Global+Local의 합성어) 모델 구현’이라는 비전 아래 현지 상황에 알맞은 방법과 프로그램을 개발해 세계 장애인들의 복지 수준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초대 이사장인 손봉호 교수(서울대 명예교수)의 유산 기부로 시작된 ‘장애인권익기금’도 그 일환이다. 장애인권익기금은 아프리카 최빈국 장애인과 국내 시청각장애인 등 장애인 중에서도 가장 소외된 장애인의 권익 향상을 위한 기금이다. 밀알복지재단은 장애인권익기금 100억 원을 조성해 장애인들에게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입법 운동과 인식 개선 활동을 펼치는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전개할 계획이다.

밀알복지재단 정형석 상임대표는 “지난 시간 동안 한결같은 사명감으로 장애인 복지와 인권 향상을 위해 노력해 온 것처럼 앞으로도 기적과 같은 결실들을 만들어 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조선희 기자 hee31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