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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천하’ 무장 반란 일으킨 프리고진, 행방 묘연

입력 | 2023-06-26 15:41:00

무장 반란을 일으킨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24일(현지시간) 점령 중이던 러시아 남부 도시 로스토프나도누에서 철수하면서 주민과 인사를 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러시아를 향한 ‘짧은’ 무장 반란을 일으킨 민간용병기업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행방이 만 하루가 넘도록 묘연한 상태라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2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반란이 종료된 후 프리고진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프리고진은 반란을 마무리 짓는 조건으로 벨라루스 망명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후 소식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벨라루스 당국은 이날 CNN에 프리고진의 도착 여부를 비롯해 앞으로의 그의 상황이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 알 수 없다고 했다. 프리고진의 케이터링 회사 콩고드 매니지먼트는 “적절한 시기가 오면, 그의 안부를 전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할 것”이라고 했다.

일부 외신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프리고진을 가만히 두지 않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가 벨라루스로 망명하더라도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프리고진이 아프리카로 갈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바그너 그룹은 최근 몇 년간 중앙아프리카 등에서 광물 채굴권 등 이권을 챙기는 대가로 해당 정권을 무장 비호하는 역할을 해왔다.

앞서 프리고진은 러시아군이 바그너그룹을 해체하려고 해 23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향해 돌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그너그룹은 하루 만에 800㎞를 진격해 모스크바 코앞까지 다다랐다. 하지만 알렉산드로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중재로, 프리고진이 벨라루스로 철군하고 러시아가 그와 그의 병사들을 처벌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극적인 반란을 멈췄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