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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중국서 고전하는 K뷰티…화장품 업계 올 2Q 실적 전망은

입력 | 2023-06-26 16:02:00

中 소비 둔화 심화에 '애국 소비' 경향 짙어져




중국 내 소비 침체가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내 화장품 업계 2분기 실적 전망도 먹구름이 드리운 모습이다.

26일 유통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중국 온라인 플랫폼 징둥닷컴은 최근 진행한 ‘6·18 쇼핑 축제’가 기대 이하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6·18 쇼핑 축제’는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 행사로 꼽힌다.

일부 글로벌 투자은행이 소비 심리 둔화 등을 이유로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한 가운데, 징둥닷컴이 ‘6·18 쇼핑 축제’ 행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매출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성과 부진에 힘이 실렸다.

골드만삭스와 노무라는 최근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6%에서 5.4%로, 5.5%에서 5.1%로 각각 하향한 바 있다.

중국으로 수출을 하는 국내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 소비 심리가 둔화한 데다 제로코로나 정책을 하면서 자국 브랜드들의 경쟁력이 매우 높아졌다”며 “젊은 층을 중심으로 짙어지고 있는 애국 소비 경향도 중국 내 매출 증가를 어렵게 만드는 상황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실제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대형 화장품업계는 ‘6·18 쇼핑 축제’ 후 관련 매출액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애경산업의 경우 고가 기초 라인을 중심으로 하는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의 색조라인을 전개하면서 성장세를 나타냈다.

애경산업에 따르면 에이지투웨니스(AGE20‘s)와 루나(LUNA)는 이번 ’6·18 쇼핑 축제‘ 기간 동안 주요 온라인 쇼핑채널에서 157억원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22.6% 성장했다.

특히, AGE20’s 에센스 커버팩트가 틱톡 내 BB카테고리에서 판매량 1위를 달성했고, 왕홈과 함께 진행한 콰이쇼우 라이브 방송에서 약 14만2000개가 판매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증권가는 여전히 중국 비중이 높은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실적 침체가 2분기에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는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9276억원·344억원으로 보며 컨센서스를 41%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시장의 ▲설화수 구재고 처리로 매출 차감 ▲설화수 리브랜딩 관련 마케팅 비용 배분 확대 ▲더딘 시장 회복 등을 이유로 꼽았다.

NH투자증권은 LG생활건강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한 1778억원으로 추산했다.

특히 중국 전자상거래법 강화와 따이공 활동의 위축, 실적을 견인해 온 브랜드 ‘후’의 성장세 둔화와 ‘후’를 잇는 세컨드 브랜드의 부재를 실적 눈높이 하향의 배경으로 꼽았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