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핵무기 탈취 가능성은 낮아”
반(反)푸틴 성향 민병대 ‘러시아자유군단(FRL)’은 25일(현지 시간) 텔레그램에서 “바그너그룹의 일부 부대가 24일 전술핵무기가 보관된 보로네시-45 기지로 들어가기 위해 이동했다”며 병력 100명과 경장갑차 20대로 구성된 이 부대가 해당 기지를 일시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후 러시아군이 이 지역으로 연결된 다리를 파괴했다고 전했다. 현지 소셜미디어에는 러시아군 헬기가 기지 인근에서 사격을 하는 영상도 돌고 있다.
바그너그룹은 23일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나도두에서 수도 모스크바로 진격하며 보로네시를 지났다. 이런 식으로 800km를 이동한 후 24일 모스크바에서 불과 200km 떨어진 옐레츠에서 해산을 선언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바그너그룹이 이 과정에서 보로네시-45, 툴라-50 등 핵무기고로 알려진 군사 기지 2곳을 지났다고 보도했다. 두 기지는 불과 160km 떨어져 있다.
다만 핵전문가들은 바그너그룹이 실제 핵무기를 탈취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파벨 포드비그 유엔군축연구소(UNDIR) 수석 연구원은 트위터에 “보로네시 기지에 핵무기가 보관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또한 25일 “러시아의 핵 태세와 관해 어떤 변화도 보지 못했다”고 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