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서울 동대문구 스카이파크 킹스타운 호텔에서 양자 컴퓨터 스타트업 ‘콴델라’의 니콜로 소마스키 공동창업자 겸 CTO가 광양자 방식 컴퓨터 기술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김동주기자
“양자 컴퓨팅은 화학 분야부터 신약 개발, 금융, 보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혁신을 일으킬 수 있는 잠재력이 무궁무진하지만 상용화까지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한 국가 간 협력과 인재양성이 중요한 상황입니다.”
26일부터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국제 양자기술전시회 ‘퀀텀 코리아’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프랑스 광학(포토닉) 기반 양자 컴퓨터 스타트업 ‘콴델라(Quandela)’의 니콜로 소마스키(Niccolo Somaschi) 공동창업자 겸 최고기술경영자(CTO)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양자 컴퓨터 인력 양성의 중요성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2017년 설립된 콴델라는 초전도와 광양자, 이온 등 3가지 양자 컴퓨터 방식 중 광양자 방식을 활용하는 기업이다. 하드웨어부터 알고리즘, 소프트웨어까지 전반적인 부분을 다루는 플랫폼 스타트업이다.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등 양자컴퓨터 학계 우수 인력 참여하고 있으며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해까지 300억 원 상당의 투자를 받았다.
전문가들은 양자 컴퓨팅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신약개발과 금융, 보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화학 물질 개발을 통해 배터리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찾거나 코로나로 중요성이 높아진 신약개발 과정에서도 후보물질을 만들고 임상시험 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
소마스키 CTO는 양자 컴퓨터의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 글로벌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술 자체가 복잡하다보니 관련 지식을 어떻게 개발하고 활용할 수 있을지, 글로벌 기업 간 상호 협력과 기술 전수 등이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면서 “동시에 기술이 상용화 되더라도 이해도가 없으면 활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사용자의 인식을 제고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콴델라는 이번 행사를 기점으로 한국 정부 및 산업, 학계와 협업해 인력 양성과 기술 확산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앞서 4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성균관대, KAIST 등 한국 양자 연구진과 교류했다. 한국이 소프트웨어에 강점이 있는 만큼 알고리즘 개발 등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 협력에 중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우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을 받고 있는 ‘양자정보연구지원센터(큐센터)’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세미나를 통한 기술 교육과 인턴십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인력을 교류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메가존과 함께 클라우드를 통해 양자 컴퓨터 서비스를 국내에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