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취임 1주년 간담회서 “2025년 말 착공” 주장 -“‘용인 르네상스’ 시동 건 첫 해” 평가 -국가산단 후보 지정 ‘최고 성과’로 꼽아
“전 세계가 반도체 기술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시스템반도체 국가 첨단산업단지 착공 시기를 1년 앞당겨야 합니다.”
26일 오후 민선 8기 1주년 언론브리핑을 위해 마이크 앞에 선 이상일 경기 용인시장은 국가 산단의 조기 착공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차근차근하게 설명했다. 산업 초격차 유지를 위해 클러스터 가동 시기를 최대한 앞당겨야 하는 만큼 각종 인허가 절차 등을 줄이면 2025년 말에는 착공이 가능하다는 게 이 시장의 논리다.
취임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글로벌 반도체 중심도시 추진 전략’ 수립이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처인구 남사·이동면 일대 710만㎡ 부지의 국가 첨단 산단 지정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앞으로 20년간 300조 원이 투자되면 엄청난 변화와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국가산단 지정은 용인 반도체에 비상의 날개를 달아 준 것”이라며 “용인은 세계에서 반도체 중심축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성공적인 국가산단 추진을 위한 기관 간 협의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27일 국토교통부, 경기도, 삼성전자, 국가산단 사업시행사인 LH와 협약을 맺는다. 반도체 산업에 대한 정책 자문을 위해 전문가를 영입하고,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 위원회’를 구성했다. 반도체 산업 육성·지원 조례도 제정했다. 전국 자치단체로는 처음이다. ‘국가산단 조성지원추진단’을 꾸려 범정부 추진지원단과도 수시로 소통하고 있다.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서도 확실한 의지를 갖고 있다. 이 시장은 “새로운 문제를 풀어내는 것만이 혁신이 아니다. 고질적인 난제를 해결하는 것 역시 혁신”이라며 “발상을 바꿔 문제를 재검토하고 중앙정부 관계자를 논리로 설득하고 도와달라고 요청해서 난제들을 해결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기교 확장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이 시장은 “지난해 9월 경기도, 성남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3년 넘게 풀지 못했던 고기교 확장과 주변 도로 확충 문제의 해법을 찾았다”라며 “올 하반기에 경기도가 주변 교통영향분석 연구용역을 실시하면 그걸 바탕으로 내년 하반기에는 고기교를 다시 건설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논란이 됐던 경기용인 플랫폼시티 개발 이익금 재투자 문제와 관련해서도 “개발이익을 사업지구와 관련된 지역의 도로와 공공시설 확충사업에 쓰도록 한다는 점을 경기도와 경기주택공사를 설득해 명문화했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10년 넘게 끌어오던 보라동 315호선 지하도로 건설도 최근 매듭지었다. 또 진입도로가 없어 완공된 지 2년이 넘도록 입주를 못 하고 있던 삼가지구 민간임대아파트 문제도 적극적인 행정으로 돌파구를 마련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