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반란을 일으킨 푸틴의 최측근 예브게니 프리고진. AP/뉴시스
무장 반란을 일으킨 뒤 러시아 정부의 용인하에 벨라루스로 망명을 밝힌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에 대해 형사입건이 취소되지 않았다는 러시아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26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스푸트니크 통신은 러시아 검찰총장실내 소식통을 인용해 “프리고진과 관련한 형사 사건이 종료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현지 매체인 코메르산트 또한 이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프리고진의 무장 반란 혐의로 FSB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리고진은 지난 23일 무장 반란을 일으키고 자신의 PMC 그룹인 바그너그룹 소속 용병들을 데리고 수도 모스크바에서 200㎞ 거리까지 진격했다. 이후 그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반란을 멈추기로 합의한 뒤 철수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후 “프리고진에 대한 형사입건은 취소될 것이다. 그는 벨라루스로 떠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매체는 행정 절차상 수사 종결이 지연됐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매체가 접촉한 소식통은 “다른 결정(입건 취소)을 내리기에는 (형사입건을 발표한 23일로부터) 너무 짧은 시간이 지났다”며 형식적 조사를 진행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