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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 피해자 110차례 이상 찔러…부친에 살인예고 전화도

입력 | 2023-06-26 22:33:00


과외 중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알게 된 또래 20대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 및 유기해 재판에 넘겨진 정유정(23)이 범행 당시 피해자를 흉기로 110회 이상 찌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검찰에 따르면 정유정은 지난 달 26일 범행 당시 피해자를 흉기로 110회 넘게 찌르는 잔혹함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문 감식을 피하기 위해 관련 부위를 훼손하는 등 시신 곳곳을 손상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유정은 범행 직전 자신의 아버지에게 전화해 살인을 예고하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릴 적부터 부모와 떨어져 할아버지와 지냈는데, 이 과정에서 아버지에게 분노를 느낀 것으로 해석된다.

검찰은 정유정의 범행 배경에 대해 “불우한 성장 과정, 가족과의 불화, 대학 진학 및 취업 실패 등 어린 시절부터 쌓인 분노를 표출할 대상이 필요했고 사이코패스적인 성격이 어우러져 범행에 이르렀다”고 판단한 바 있다.

정유정은 지난달 26일 오후 5시 50분경 부산 금정구에 있는 피해자 집을 찾아가 미리 준비해 둔 흉기로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유정과 피해자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다. 부산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송영인 형사3부장)은 21일 정유정을 살인, 사체손괴, 사체유기 및 절도로 구속기소했다.


소설희기자 fact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