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는 이재명 회동 등 통합 고심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의 귀국 후 비명(비이재명)계가 들썩이는 분위기다. 이 전 대표가 전날 1년간의 미국 체류를 마치고 귀국하면서 “못다 한 책임을 다하겠다” “이제부터는 여러분 곁을 떠나지 않겠다”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앞으로의 정치적 행보에 대한 각오를 드러낸 것”이란 평가가 나오면서다. 당 지도부는 이 전 대표의 귀국 이후 당 내홍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이재명 대표와의 만남 등 통합을 위한 행보를 고심하고 있다.
민주당 윤영찬 의원은 26일 CBS 라디오에서 전날 이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저도 예상을 못 했다”라며 “(이 전 대표의 향후 행보는) 민주당을 어떻게 민주당답게, 민주당의 가치와 정신을 어떻게 다시 복원할 수 있느냐는 부분에 맞춰질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이개호 의원은 BBS 라디오에서 “(이 전 대표가 이 대표와) 마음과 뜻을 합해 당 혁신과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같이 매진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지지층 간 갈등은 격화하는 양상이다. 민주당 온라인 당원게시판에는 “훼방꾼이 또 나타났다”며 귀국 직후부터 이 전 대표를 향한 비난글이 이어졌다. 이에 맞서 친이낙연계 지지층에선 “지지 마세요”라는 옹호글을 올리며 하루 만에 당 게시판이 두 쪽이 난 모습이다. 신경민 전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이 전 대표를 최대 라이벌로 생각하고 (있고) ‘이낙연 악마화’와 무관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개딸’들 중심으로 그 논리를 1년 이상 확장해 온 것”이라고 불을 지피기도 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