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28·솔레어)이 ‘전설’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를 넘어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역대 최장기록을 경신했다.
고진영은 27일(한국시간) 발표된 롤렉스 여자 골프 세계랭킹에서 랭킹포인트 8.31점으로 지난주에 이어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켰다.
최근 6주 연속 정상을 지킨 고진영은 이로써 개인 누적 159주간 세계랭킹 1위를 기록하게 됐다. 지난주 오초아의 기록과 동률을 이룬 뒤 경신에 성공했다.
오초아는 2006년 만들어진 여자 골프 세계랭킹에서 ‘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뒤를 이어 두 번째로 랭킹 1위에 오른 이다. 그는 2007년 4월부터 2010년 5월까지 158주 연속으로 1위를 차지했다.
고진영의 경우 오초아처럼 158주 내내 1위를 차지한 것은 아니다.
그는 2019년 4월 처음 1위에 올라 그해 6월까지 12주간 1위를 차지했고, 이후 박성현(30·메디힐)에게 잠시 1위를 내준 뒤 같은해 7월 다시 1위에 올라 2021년 7월까지 2년 간 100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후 넬리 코다(미국)와 각축을 벌이며 41주의 1위 기록을 추가한 고진영은 지난해 하반기 손목 부상으로 결장이 많아지면서 1위에서 내려왔다. 세계랭킹 누적 1위 153주로 오초아의 기록을 눈앞에 둔 시점이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공동 20위를 기록한 고진영은 지난주보다 랭킹포인트 0.02점을 올렸다.
랭킹 2위 넬리 코다(미국·7.45점)와의 격차는 0.86점차로 좀 더 벌어졌다. 당분간은 고진영이 1위 자리를 수성할 가능성이 높다.
고진영은 “로레나 오초아와 같은 선상에서 내가 여러 사람에게 언급되는 것이 영광스럽다”며 “이 점에 행복하지만, 또한 겸손해진다. 로레나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돼 큰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고진영, 코다에 이어 리디아 고(뉴질랜드), 릴리아 부(미국)가 3, 4위를 유지했다.
이민지(호주), 아타야 티띠꾼(태국), 김효주(28·롯데)가 한 계단씩 밀려 6~8위, 린시위(중국)가 5계단이 올라 9위가 됐다. 레오나 매과이어(아일랜드)는 2계단이 상승한 10위다.
지난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시즌 2승을 달성한 ‘국내 최강’ 박민지(25·NH투자증권)는 지난주보다 한 계단이 오른 25위를 마크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