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그룹. ⓒ News1 DB
지난 2008년 이후 상위 4대 그룹의 자본 집중화 현상이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기업 전체의 절반을 넘어섰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집중화 현상이 더 강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15년 간 자산총액이 178.1% 늘면서 30대 그룹 전체의 5분의 1을 차지했다. 당기순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35%를 넘어섰다.
다만 기업들의 자산과 매출액의 증가에 비해 고용의 증가는 뒤따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0.5%에서 55.2%로 4.7%p 커졌지만, 당기순이익 비중은 70.0%에서 60.4%로 9.6%p 줄었다.
이번 조사는 2008년부터 2022년 결산까지의 자산(공정자산)총액 기준 상위 30대 그룹들을 기준으로 했다. 지난 15년간 30대 그룹을 지킨 그룹은 삼성·SK·현대차·LG 등 상위 4개 그룹을 포함해 포스코·롯데·한화·GS·HD현대·신세계·KT·CJ·한진·LS·두산·DL·금호아시아나 등 17개 그룹이며, 나머지 13개 그룹은 탈락했거나 신규로 진입한 그룹들이다.
30대그룹 자산총액 추이
반면 나머지 26개 그룹의 자산은 2008년 515조7240억원에서 1118조180억원으로 116.8%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에 4대 그룹이 30대 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자산 비중은 2008년 44.6%에서 2022년 52.9%로 8.3%p 높아졌다.
30대 그룹 매출액 변화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30대 그룹의 매출액은 2008년 939조6190억원에서 2022년 1871조7110억원으로 15년 동안 99.2% 증가했다. 상위 4대 그룹의 매출액은 474조3460억원에서 1032조3860억원으로 117.6% 늘었다. 반면 4대 그룹을 제외한 26개 그룹의 매출액은 465조2730억원에서 839조3250억원으로 80.4% 증가에 그쳤다.
이로 인해 상위 4대 그룹이 30대 그룹에서 차지하는 매출액 비중도 2008년 50.5%에서 2022년 55.2%로 4.7%p 높아졌다.
당기순이익에서는 4대 그룹의 집중화가 다소 완화됐다. 30대 그룹 전체의 당기순이익은 2008년 33조3500억원에서 2022년 104조9890억원으로 214.8% 증가했다. 4대 그룹의 당기순이익은 23조3570억원에서 63조4350억원으로 171.6% 늘었으나, 30대 그룹에서 차지하는 당기순이익 비중은 2008년 70.0%에서 2014년 99.1%로 정점을 찍은 후 감소해 2022년 60.4%로 9.6%p 줄었다.
지난 15년간 30대 그룹의 총자산이 154.8%, 매출액이 99.2%, 당기순이익이 214.8% 증가하는 동안 고용인원은 2008년 93만2485명에서 2022년 140만724명으로 50.2% 늘어나는데 그쳤다. 상위 4대 그룹이 전체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44만5146명으로 47.7%에서 지난해 74만5691명으로 53.2%를 차지하며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이어 자산총액 기준 높은 성장세를 보인 그룹으로는 SK그룹(281.0%), 한화그룹(239.3%), CJ그룹(230.2%), 현대자동차 그룹(211.5%) 순이다.
한편 삼성그룹의 자산총액은 174조8860억원에서 486조4010억원으로 178.1% 증가하며 30대 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8%에서 20.5%로 1.7%p 높아졌다. 매출액은 2008년 188조9600억원에서 지난해 418조7680억원으로 121.6% 증가하며 30대 그룹에서의 비중도 20.1%에서 22.4%로 2.3%p 상승했다. 당기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11조7740억원으로 35.3%, 지난해에는 37조3050억원으로 35.5%를 차지했다.
(서울=뉴스1)